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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르헨티나, 코로나19로 700억달러 채무협상 디폴트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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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르헨티나, 코로나19로 700억달러 채무협상 디폴트 기로

마무리협상 진행중이지만 타결가능성 불확실…채권상환 완화 요구 가능성에 채권단 전전긍긍

코로나19로 텅 비어있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심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로 텅 비어있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심모습. 사진=로이터
아르헨티나가 글로벌 채권단과 진행중인 700억 달러의 채무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으나 여전히 타결가능성이 불확실해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빠르면 16일 글로벌 채권자들에게 경기 침체와 부채 위기에 대응해 외국법률에 따라 발행된 채권에 대한 지불을 철회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정치지도자들은 아르헨티나 경제가 올해 심각한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위기상황에 봉착해 달성 가능한 제안과 실질적인 구제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505억 달러의 채무등록을 제출했으며 부채 교환 제안이 될 가능성이 있는 외국법에 기반한 채권의 새로운 발행 경로를 마련했다.

아르헨티나는 전국적인 외출금지령과 국경을 폐쇄하게 된 코로나19로 채무협상이 지연되면서 채권 보유자들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참여와 투명성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자 채권자들은 큰 손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채권자는 “아르헨티나는 확인할 수 없는 블랙박스”라고 우려하면서 “코로나19가 부채 미상환의 변명거리로 내세우며 채무완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채무자는 설령 코로나19로 채권자들의 참가가 낮다고 하더러도 아르헨티나가 수용하기 힘든 거래를 추진하려는 징후가 나타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큰 채무를 지고 있으며 채권자와의 우호적인 길을 모색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으로 아르헨티나의 금융시장이 붕괴되면서 디폴트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불거진 이후 아르헨티나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해외에서 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2021년 4월 만기 아르헨티나 국제 채권 가격은 지난달 초부터 45% 하락해 현재 달러당 30센트 수준이다. 즉 액면가의 30% 수준으로 그만큼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선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하며 채권자들에게 5억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오는 22일을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다. 한 전문가는 “만약 (민간 채권단과의) 협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30일 유예기간에도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일 경우 하드 디폴트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