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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기업들 '실탄' 확보 총력…3월 통화량 4년여 만에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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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기업들 '실탄' 확보 총력…3월 통화량 4년여 만에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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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와 기업의 대응으로 3월 시중 통화량이 4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0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통화량(M2)은 2982조6198억 원(원계열·평잔)으로 1년 전에 비해 8.4% 증가했다. 2015년 10월 8.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한 통화 지표로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을 뜻한다. M2는 7%대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 2월 8%대로 올라섰다.

통화 증가량의 단기 변화를 잘 드러내는 전월 대비 M2 증가율(계절 조정·평잔 기준)은 2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0.9%로 집계됐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5조2000억 원), 요구불예금(12조3000억 원)과 같은 결제성 예금이 많이 늘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M2 보유량이 3월 한 달 새 30조4000억 원 급증했다. 이는 2001년 12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코로나19 확산에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나선 동시에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이 이뤄진 영향이다.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액은 3월 18조7000억 원, 4월 27조9000억 원으로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외에 기타부문과 가계·비영리단체가 각각 3조9000억 원, 1조5000억 원 증가한 반면 기타금융기관 4조9000억 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이 확보한 자금이 예금으로 예치되면서 통화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