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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디지털 뉴딜'로 포스트코로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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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디지털 뉴딜'로 포스트코로나 대비

AR·VR·클라우드게임 무장… 5G기반 B2B 사업도 적극 선보여
통신3사, 5G 상용화로 스마트팩토리·클라우드 신시장 개척
게임 분야에서도 AR VR에 클라우드 결합 5G 서비스 선봬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활동과 온라인 소비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5세대(5G) 대표 서비스인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클라우드게임 등으로 무장하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5G기반 B2B(기업이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사업도 적극 선보이며 대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5G로 구현되는 실시간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는 꾸준히 이뤄져왔지만 올 들어 코로나19로 더욱 힘을 얻는 양상이다. 코로나19사태가 디지털 뉴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도 이러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판 디지털 뉴딜 정책을 패키지로 내세웠다. 한국판 디지털 뉴딜 정책은 언택트-디지털화에 방점을 찍고 공공, 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화와 5G를 비롯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산업생산액을 2022년 13조 원, 2026년에는 75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국판 뉴딜 정책은 5G의 새로운 기회로 5G B2B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슨(Ericsson)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서비스 업종의 수익은 2019년 1조6000억 달러에서 2026년 2조3000억 달러로 7000억 달러가 증가한다. 이 가운데 88%인 6190억 달러가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등 5G로 인해 새롭게 발생하는 B2B 비즈니스에서 창출될 것으로 봤다.

이에 통신3사는 코로나19의 정점에서 그 이후를 준비하며 5G 워밍업을 끝냈다. 이젠 5G 기술로 건설현장을 바꾸며, 본격화된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5G 이용자와 가입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5G 기술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633만9917명으로, 3월 588만1177명보다 7.8% 증가했다. 5G 가입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 상용화를 한 이후 1년만에 기록이다.

■ 5G B2B 스마트팩토리 활용


5G기반 B2B 사업 중에서도 스마트 팩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58%가 2년 내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삼성중공업, 보쉬렉스로스코리아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KT는 53개 고객사와 150 여가지의 5G B2B 모델을 발굴했다. LG 유플러스는 부산항만공사, 서호전기 등과 스마트항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계열사인 SK 하이닉스에 5G망을 구축하고 MEC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경기 안산 시화공단 중소기업의 스마트 공장화에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2018년 명화공업에 이 솔루션을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신세계아이앤씨 등과도 스마트팩토리 구축 협약을 맺었다. 또 이 솔루션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지멘스, 보쉬 등 18개 기업·기관과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에 참여했다.

LG유플러스도 LG전자 등과 스마트팩토리 기술 개발 등에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부산항만공사와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5G 통신을 활용해 크레인을 원격 제어하고, 현장 영상을 바로 전송해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KT 5G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진=KT
KT 5G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진=KT


KT는 산업용 머신비전 전문기업 코그넥스와 함께 5G 머신비전 서비스 ‘5G 스마트팩토리 비전(5G Smart Factory Vision)’을 출시한다.

KT 5G 스마트팩토리 비전’은 공장에 설치된 카메라들을 통해 이미지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검사, 제품식별, 치수측정 등 기존에 사람이 육안으로 하던 검사 작업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과도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지속 협력하고 있다. 2018년부터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로봇 개발, 선박 건조 기술과 KT의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AI 기술을 결합해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게 목표다. 두 회사는 AI 음성인식 협동로봇,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 5G 실감형 미디어시장 확대


5G는 B2B사업 외에도 실감형 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영역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시장이다. 코로나19로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통신3사는 다양한 360도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점프 VR 앱에서 최초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전 경기(90개)를 실시간 생중계했고 개막전·결승전 등 주요 경기는 360도 VR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5월에는 ‘2020 SKT 점프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을 생중계했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MS와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를 서울에 오픈했다. 점프 스튜디오의 혼합현실 콘텐츠는 양사 실감미디어 기술의 집약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Volumetric Video Capture) 기술로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홀로그램 비디오로 구현하고, SK텔레콤의 'T 리얼 플랫폼’의 공간인식·렌더링 기술로 홀로그램과 현실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콘텐츠를 완성했다.

점프 스튜디오의 혼합현실 기술은 ICT 업계에서 단연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튜디오에 설치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로 초당 최대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다.

점프 스튜디오는 AI, 클라우드, 3D 프로세싱, 렌더링 기술로 기존 3D 모델링 작업의 수작업 공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함으로써 콘텐츠 제작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혼합현실 콘텐츠를 꾸준히 확보해 점프 AR∙VR 서비스의 볼거리를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엔터테인먼트 기업, 공연·광고 기획사, 게임·영화 제작사 등 다양한 B2B 고객과 파트너십을 맺고 혼합현실 콘텐츠를 제작 및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개인형 가상현실(VR) 서비스인 ‘슈퍼VR’에 몰입형 영어 교육 콘텐츠 3종과 더불어 VR 원격 모임 서비스 등 실감형 콘텐츠 라인업도 강화했다.

KT는 지난해 7월 4K 무선 독립형 VR 서비스인 슈퍼VR을 출시했다. 가상 면접, VR 부동산 등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이달부터는 ‘8K VR 스트리밍’ 상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슈퍼VR을 통해 ‘스픽나우’, ‘Live at ease’, ‘VR각영어’ 3종의 몰입형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픽나우’는 스타트업 머니브레인과 함께 선보이는 VR 기반 인공지능(AI) 영어 학습 서비스다.

또 VR 교육 스타트업 시디넛과 함께 VR 화상영어 서비스 ‘Live at ease’도 선보인다. 이용자는 해외에 있는 원어민 선생님과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로 만나 실시간 일대일 대화를 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이와 함께 KT는 화상 회의나 원격 근무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은 가상 모임 플랫폼 ‘인게이지(Engage)’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국내 파트너사 디캐릭이 KT와 함께 슈퍼VR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콘텐츠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실감형 5G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AR과 VR서비스가 누적 650만 뷰를 넘어섰다.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콘텐츠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실감형 5G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AR과 VR서비스가 누적 650만 뷰를 넘어섰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국내 최고 수준의 180도 3D(3차원) VR 촬영·제작 기술을 보유한 벤타VR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입체감과 몰입감이 뛰어난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영상에 최적화된 DSLR 카메라와 전용 렌즈를 결합해 3D VR 카메라를 자체 제작했고, 여기에 수많은 촬영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3D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5G 9대 핵심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데 주력해왔다. 5G상용화 이후 지난 1년간 LG유플러스 5G 고객들의 9대 5G 핵심서비스는 총 누적 2200만 뷰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콘텐츠 수와 이용자 수가 매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콘텐츠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실감형 5G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AR과 VR서비스가 누적 650만 뷰를 넘어서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U+프로야구와 골프, 아이돌라이브 등은 총 1천만 뷰를 훌쩍 넘어서며 5G 대표 서비스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 통신3사, 게임 분야 AR, VR에 클라우드 결합한 5G 서비스 선봬


SK텔레콤이 MS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엑스클라우드의 게임이 100종을 넘었다.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이 MS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엑스클라우드의 게임이 100종을 넘었다.사진=SK텔레콤


통신 3사는 지난해 3분기부터 5G만의 가능해진 기술로 해외 기업과 제휴,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국내 통신사-글로벌업체가 제휴하는 이유는 풍부한 콘텐츠 외에 통신사 5G 인프라와 글로벌 업체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있다. 클라우드게임은 기기에 게임을 내려받거나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서버 자체에서 게임이 구동되는 만큼, 저사양 기기에서도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지닌 5G 등의 통신망만 있으면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게임의 미래’라 불린다.

SK텔레콤은 콘솔게임 엑스박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Azure를 보유한 MS와 손잡고 5G 기반 클라우드게임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지난해 10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탑재된 게임이 100종을 넘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AR, VR과 같은 5G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5년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평균 투자액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또한 국내 PC 게임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 콘텐츠를 가장 많이 확보한 GPU 개발 기업인 엔비디아와 지난해 독점 제휴를 맺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올해부터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모든 5G 고객과 인터넷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이다.

KT도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유비투스와 손잡고 오픈베타 5G 스트리밍 게임을 올 3 월부터 서비스 중이다. 오픈베타 5G 스트리밍 게임의 경우, 가입자 수 4만명이 넘었다. 평균 게임 이용시간은 약 40% 증가했고, 주간 방문자 수는 2배 가까이 늘었다.

5G스트리밍게임에서 제공하고 있는 게임은 NBA2K20, SNK의 대표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XIII’, 인기 인디게임 데드셀 등 80여 종이다. 가장 많이 이용한 게임은 NBA2K20, 보더랜드2,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더킹오브파이터즈13과 같은 대작 스테디셀러 게임이며, 메탈슬러그 시리즈, 라이덴4 등과 같은 추억의 오락실 게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