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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흑인 대량학살지 ‘털사’에서 대규모 행사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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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흑인 대량학살지 ‘털사’에서 대규모 행사 재개

애초 노예해방 기념일에 행사하려다 하루 연기 20일 진행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에서 실내 음악회를 방불케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에서 실내 음악회를 방불케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4개월여 남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진영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차별 시위 등으로 인한 어수선한 정국에서 백악관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재선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지만, 측근들과 전통적인 공화당 인사들의 이탈이 시작되면서 무기력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에서 실내 음악회를 방불케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 축제형식의 행사를 펼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세 비행기도 마련한 것으로 트럼프 캠페인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20일 열리는 이벤트는 ‘위대한 미국의 귀환’(Great American Comeback)으로 잡았다. 오는 8월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릴 대통령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에 앞선 축제인 셈이다.

트럼프 캠페인 측은 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해 체온계계를 비취하고, 마스크와 세정제 등을 나눠주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미국 사회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축제 행사를 강행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측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번 행사는 개최에 앞서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백악관은 지난 17일 이번 행사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책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느 행사와 마찬가지로 유세장에 올 때 개인적인 위험은 개인이 책임진다”고 강조했다.

당초 행사 예정일로 계획했던 19일과 관련해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6월 19일은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털사는 ‘흑인 대량학살지’로 유명한 곳이다. 인종차별 시위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 측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개하기로 한 대규모 현장 유세 날짜가 장소가 꽤 고약했던 것이다. 다행히 날짜는 하루 연기됐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