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회복을 위한 IN-IN, 그 요인(2)
1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20년 M&A 건수를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5월에 크게 감소했지만 IN-IN(일본 기업 간 M&A)은 6월 이후 회복돼 왔다. 사업승계 M&A(사업승계를 목적으로 하는 M&A)와 벤처투자(벤처기업에 대한 M&A)가 활발하게 진행돼 온 것이 주요 요인이다.
사실, IN-IN 회복에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는 상장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1편에서 다뤘던 RECOF DATA의 긴급 설문조사문항에는 ‘M&A 전략에 있어 향후 몇 년간 우선해야 할 항목’도 포함됐다. 여기에 대해 ‘선택과 집중에 의한 기존사업의 매각 및 철수’라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특히 상장기업과 주주 간의 대화가 중시되는 가운데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려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되며, 그 일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도표3은 2020년 일본 상장기업이 M&A를 통한 자회사 매각 및 일부 사업 양도 등을 공표한 월간 건수의 전년 동월비 추이이다. 이 중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IN-IN의 전년 동월비를 보면 4월에 대폭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5월부터는 회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금까지 자회사 매각 등을 신중하게 생각했던 상장기업이 분리를 결정하는 경우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매각 안건에 대한 인수 및 지분참여를 사업확대의 기회로 포착하는 사업회사나 투자기회를 포착하는 투자회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상장기업의 자회사 매각・일부 사업양도 등 월간 건수 및 전년 동월 대비(도표3)
(단위: 건, %)
2020년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합계 | |
IN-IN | 건수 | 22 | 40 | 49 | 17 | 25 | 22 | 29 | 25 | 229 |
증감률 | 4.5 | 37.5 | 44.9 | -76.5 | 0.0 | 22.7 | 6.9 | 40.0 | 18.3 | |
OUT-IN | 건수 | 4 | 4 | 5 | 3 | 3 | 6 | 4 | 5 | 34 |
증감률 | 25.0 | -25.0 | 20.0 | -66.7 | -133.3 | -33.3 | -50.0 | 40.0 | -20.6 |
또한, 실무상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M&A 실무자 사이에서도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있다. 공장 견학 등 재택근무만으로는 추진하기 어려운 업무도 있지만 IN-IN 안건의 경우에는 비교적 재택근무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작용해 6월 이후 IN-IN 건수는 회복세로 전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5. IN-OUT의 개황
1편에서 언급했듯이 IN-OUT의 월간 건수는 전년대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IN-OUT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과 해외기업 간 언어와 제도, 기업문화 등이 상이한 가운데 인수측과 매각 측의 당사자 및 M&A 어드바이저가 협상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직접면담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출입국이 폭넓게 제한돼 있으며, 대면 면담이 어려운 가운데 IN-OUT 추진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건수 이외에 M&A 시장의 상황을 볼 수 있는 지표로 개별인수금액의 합계에 해당하는 ‘M&A 금액’이라는 지표를 살펴보기로 하자. 도표4는 IN-IN과 IN-OUT 각각의 월간 M&A 금액의 전년 동월비 추이이다. 1~7월 IN-OUT 금액은 상당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IN-IN에 비해 IN-OUT는 안건당 수천억~수조 엔 규모의 대형안건이 많아 2019년 1~8월 기간 중 1000억 엔을 상회하는 IN-OUT 안건이 16건에 달했다. (주4 참조) 그러나 2020년 7월까지 1000억 엔을 상회하는 IN-OUT 안건은 1건도 공표되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8월에 공표된 세븐&아이홀딩스의 미국 편의점 스피드웨이 인수(약 2조2000억 엔) 1건에 그친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정세의 불확실성이 증가한데다 안건 추진 과정에서의 실무상 어려움까지 더해져, 현재 대형 IN-OUT 안건은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여겨진다.
2020년 IN-IN, IN-OUT 월간 금액과 전년 동월 대비 (도표4)
(단위: 억 엔, %)
2020년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합계 | |
IN-IN | 금액 | 2,214 | 3,098 | 3,633 | 755 | 967 | 2,279 | 1,878 | 2,645 | 17,468 |
증감률 | 26.1 | -9.9 | 168.4 | -75.0 | -87.4 | 175.6 | 28.4 | -27.7 | -24.7 | |
IN-OUT | 금액 | 1,191 | 3,483 | 1,944 | 1,465 | 1,010 | 1,403 | 544 | 22,404 | 33,444 |
증감률 | -80.4 | -23.1 | -86.1 | -84.2 | -81.0 | -74.6 | -96.3 | 842.3 | -45.9 |
자료: (주) RECOF DATA
6. 전망
도표5는 IN-IN, IN-OUT, OUT-IN의 연간 건수 및 구성비의 추이이다. 2020년 1~8월 총 2402건을 연 환산하면 약 3600건이며, 2019년에 비해서는 적지만 역대 건수 중에는 2018년의 3850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IN-IN 구성비가 상승하고 있으며, 2020년 8월에는 약 80%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했다. 당분간은 사업승계 M&A 및 벤처투자,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검토를 중심으로 M&A 시장은 IN-IN이 주도해나가는 전개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2012~2020년 IN-IN, IN-OUT, OUT-IN M&A의 연간 건수 및 구성비 (도표5)
(단위: 건, %)
연도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1~8 | |
IN-IN | 건수 | 1,219 | 1,400 | 1,558 | 1,661 | 1,818 | 2,180 | 2,814 | 3,000 | 1,887 |
구성비 | 66.0 | 68.4 | 68.2 | 68.4 | 68.6 | 71.5 | 73.1 | 73.4 | 78.6 | |
IN-OUT | 건수 | 517 | 499 | 557 | 562 | 636 | 672 | 777 | 826 | 385 |
구성비 | 28.0 | 24.4 | 24.4 | 23.1 | 24.0 | 22.0 | 20.2 | 20.2 | 16.0 | |
OUT-IN | 건수 | 112 | 149 | 170 | 205 | 198 | 198 | 259 | 262 | 130 |
구성비 | 6.1 | 7.3 | 7.4 | 8.4 | 7.5 | 6.5 | 6.7 | 6.4 | 5.4 | |
합계 건수 | 1,848 | 2,048 | 2,285 | 2,428 | 2,652 | 3,050 | 3,850 | 4,088 | 2,402 |
한편, IN-OUT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일본 이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나라가 적지 않으며, 출입국 제한 등 실무상의 제약도 있어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8월 세븐&아이홀딩스가 미국 편의점 스피드웨이를 약 2조2000억 엔이라는 거액의 자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세븐&아이홀딩스의 연결 영업이익에서 북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4.0%에서 33.2%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기업의 국내 성장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안건에 따라서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 큰 기회손실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코로나19 위기 속 대형 IN-OUT M&A를 결단하는 케이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기대된다.
7. 결론
건수는 적지만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상장회사의 경영자가 일본이나 미국의 투자회사와 공동으로 자사를 인수한 후 상장을 폐지해 단기적인 자본이득을 기대하는 주주의 요청을 배제하고 투자회사의 지원을 받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개혁에 나서려는 케이스
- 상장회사가 자사의 사업강화 등을 위해 동종업계 타사의 주식을 해당 기업 경영진의 동의 없이 취득하는 적대적 M&A
그 외에도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된 기업에 출자하고 경영을 지원함과 동시에 연계를 강화해 자사의 사업확대와 연결하려는 사업회사의 사례도 발견된다.
IN-OUT 안건에 대해서도 각국의 입국제한이 완화되면 실무면에서 플러스가 클 것이라는 의견과 코로나19가 종식으로 향하면 다시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관점이 있다.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지급된 급부금 관련 혼란에 의해 일본의 디지털화 지연이 밝혀졌다. 9월 아베 총리의 사임에 이어 새로 취임한 스가 총리는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원활한 데이터 송수신을 통해 행정절차의 신속화하기 위해 디지털청 신설 검토에 착수했다. 이 밖에 휴대전화 요금인하 검토에도 착수하고 있으며, 총리선출 전 언론 인터뷰에서는 경영체력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과 지방은행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아베 총리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지만 스가 내각의 정책은 구조조정의 색이 더 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을 계기로 기업 본연의 자세와 미래상을 다시 그리려고 하는 경영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M&A는 경영상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한층 강해질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19 종식의 조짐이 오면 경영기반의 강화 등을 고려해 M&A가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되는 것은 아닐까.
주4: 16건 중 8건은 소프트뱅크가 인수측으로 나선 안건이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의 기고문으로으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