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에 답답해” 보복 소비…하늘과 바다에서 ‘목적지 없는 상품’ 속속 도입

출발지는 싱가포르 항공, 도착지는 불분명.

싱가포르에서 ‘목적지 없는 비행기’(Flight to nowhere)에 이번엔 ‘목적지 없는 크루즈’(Cruises to nowhere) 상품이 판매된다.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관광청(STB)은 싱가포르항을 떠나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떠나는 크루즈 상품을 운용하도록 허가했다.

상품 판매를 할 수 있는 크루즈는 겐팅 크루즈 라인과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이다. 두 회사 모두 싱가포르항을 모항으로 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11월부터 해당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

‘어디로도 떠나지 않는 상품’의 도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빚어진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관련 업계의 고육책이다.

목적지 없는 크루즈의 정원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코로나 19사태 이전 태우던 승객의 50%만을 태울 수 있다.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이들은 싱가포르 거주자로 제한된다.

이외에도 여러 방역 대책이 마련된다.

운항 시작 시기는 겐팅 크루즈 라인의 월드드림호는 11월 6일부터, 로열캐리비언의 퀀텀오브더시즈는 12월부터 가능하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3월 13일부터 크루즈선 운항이 금지됐다.

이에 앞서 목적지 없는 여행 상품은 일본과 타이완, 태국 등지에서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