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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테슬라 ‘모델S’ 가격 69,420달러에 담긴 섹스와 대마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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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테슬라 ‘모델S’ 가격 69,420달러에 담긴 섹스와 대마초 이야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고급형 전기차 ‘모델S’의 장거리 세단 미국 판매가격을 69,420달러로 내렸다. 전날도 모델S의 가격을 기존 7만4990달러보다 4% 낮은 7만1990달러로 인하됐다.

머스크는 14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도전장을 던졌고 예언은 현실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S 롱레인지(장거리) 세단의 가격을 69,420달러로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하필 ‘모델S’의 값을 69,420달러로 내렸을까?

이 숫자엔 머스크의 좀 유치한 유머가 숨어있다. '69'와 '420'은 알려진 대로 성행위와 레크레이션 대마초를 뜻한다.

최고의 성고전인 <카마수트라>에는 카마신이 고안한 체위는 무려 8만4000가지나 된다고 한다. ‘69체위’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일반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84%와 남성의 77%가 이 체위를 즐긴다고 답했다.

‘420’은 대마초를 지칭하는 은어다. 이는 캘리포니아의 학생들이 대마초를 피우기 위해 4시 20분에 만나자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1970년대 히피의 마리화나를 단속하는 경찰들의 대마초 소지법 위반 코드가 420이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올린 트윗.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가 올린 트윗.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한국에서야 대마초는 생산·소비 모두 불법이다. 그러나 네덜란드와 캐나다의 경우 합법화했고, 미국도 주마다 다르지만, 합법화하는 추세다.

가장 최근엔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 나선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대마초에 대한 형사처벌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없애겠다고 약속해 오로라 카나비스, 캐노피 그로스 등 대마초 관련주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머스크의 ‘고약한 숫자놀이’는 피터 롤린슨 루시드 모터스 최고경영자(CEO) 따라하기로 보인다. 루시드도 7만7,400달러 루시드 에어 기본형 또는 ‘초소형’ 모델은 7,500달러의 세금 공제를 받은 후 69,900달러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롤린슨이 머스크로부터 끊임없는 낙관주의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밝힌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보면 머스크가 롤린슨을 따라했다기 보다 둘 사이에만 통하는 희망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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