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이틀 만의 경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틀 만인 이날 트윗을 통해 전격 에스퍼 장관의 경질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을 상대로 한 소송전을 진행하면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권한을 최대한 휘두르며 '마이웨이'를 계속할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11월6일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도 전격 해임됐다. 여기에 에스퍼 장관까지 경질되면서 '트럼프발(發) 숙청'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명해온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거론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다우지수등이 폭등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그리고 나스닥 지수 모두 상승세다. .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다고 발표가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뉴욕증시 서부텍사스원유(WTI)도 폭등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부정하며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백악관에서 '순순히'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11주, 즉 70여 일간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며 '눈엣가시'였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해임하는 등 몽니를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퇴임 후 방패 없이 맞아야 할 각종 수사에 대비,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