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LG그룹이 98억 달러(약 10조 5938억 원) 규모의 전기차(EV) 배터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는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과 수출 허브가 되려는 야심찬 계획의 하나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생사과 수출을 위한 세계 중심지가 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풍부한 니켈광 국내가공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니켈은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전기차용으로 생산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니켈은 배터리 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양극재에서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더 멀리 가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니켈 함량을 높여야 한다. 반면, 니켈은 화학적 활성도가 강해 함량이 높아지면 폭발 위험이 커진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공급 사슬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EV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니켈광석의 최소 70%가 인도네시아에서 가공된다.
발릴 청장은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까지 통합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면서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채굴에서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 생산에 이르는 전과정을 통합한 세계 첫 번째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발릴 청장은 "LG는 시장과 기술을 가졌고 우리는 원재료를 갖고 있는 만큼 둘을 합치면 투자는 우리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