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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마존 계열사 된 홀푸드 창업자가 밝힌 '직장상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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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마존 계열사 된 홀푸드 창업자가 밝힌 '직장상사론'

존 매키 홀푸드 창업자 겸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존 매키 홀푸드 창업자 겸 CEO. 사진=로이터
제프 베조스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계열사가 된 유기농식품 체인 홀푸드의 창업자 존 매키는 여러 측면에서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어온 인물이다.

채식주의자면서 히피였던 매키가 히피들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해 지난 1978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4만5000달러(약 4900만원)를 들여 차린 식료품가게가 홀푸드였다.
그러나 회사 경영권을 2017년 아마존에 넘기면서 137억달러(약 14조8000억원)를 챙긴 것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기업 성공사례로 평가된다.

경영권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넘겨준 뒤에도 홀푸드 CEO로 일하고 있는 그에게 쏟아지는 대표적인 질문에 그가 답하고 나섰다.

그 궁금증인 바로 ‘창업자로 지냈다가 자기 위에 상를 모시는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것’.

3일(이하 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매키 CEO는 지난해 11월 프리코노믹스 라디오라는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CEO가 무슨 신적인 존재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상사를 모시게 되면 갑자기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기업이 돌아가는 생리를 사람들이 전혀 몰라서 그런 말이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키 CEO는 “사람들은 베조스 CEO가 첫 상사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홀푸드 창업자 시절부터 이사회에 늘 보고를 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늘 상사를 모시고 일하는 느낌이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섬기는 리더론(servant leader)’을 피력했다. 회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에도 충실히 복무하고 주주들의 이익도 아울러 챙기는 것이 섬기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매키 CEO는 다만 아마존으로 회사 경영권이 넘어간 뒤에도 경영 자율성이 어느 정도 존중돼왔음을 숨기지 않았고 이 점이 아마존 체제 하에서 홀푸드가 원만히 경영되고 있는 비결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홀푸드의 경영방식은 당연히 변화를 겪었고 진화한 측면이 있지만 (모기업이 계열 기업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면서 “결혼한 뒤에도 변하지 않은 사람은 이혼감이란 말이 있듯이 우리도 아마존에 인수되면서 변화를 하고는 있지만 강제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발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아마존 측이 여건을 조성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