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조정대상지역과 비교해 청약자격과 전매 제한, 중도금 대출 보증 등의 규제에서 자유로워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가평자이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365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4176명이 접수해 평균 1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타입을 1순위 청약으로 마감했다.
지난 1일 1순위, 2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3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392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6.2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수도권 외곽지역인 경기도 가평군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청약 흥행을 거두자 건설업계는 '이례적이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비규제지역 반사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평군은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대출, 세금 등에 대한 규제가 타 수도권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다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이 없는데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뒤부터는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지방의 비규제지역 내 분양단지들도 청약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업계는 최근 아산 분양시장 활황의 원인으로 비규제지역 특수와 개발호재를 꼽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충남에서 천안시와 논산시, 공주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지만 천안과 인접한 아산시는 규제를 비껴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직장과의 거리, 정주여건이 특히 중요한데 아산지역은 기업투자가 꾸준하게 이어지며 자족능력을 갖춘 대표 지역”이라며 “특히, 천안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아산으로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비규제지역 내 청약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 팀장은 “시중의 부동자금이 넘치고 전세난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정부가 집값 과열을 막겠다며 규제지역을 지정할수록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