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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비전펀드, 기록적 손실 후 흑자 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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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비전펀드, 기록적 손실 후 흑자 전환 성공

우버 주식 매각으로 20억 달러 수익 등 50억 달러 흑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의 최대주주가 된 지 3년 만에 투자수익을 올리는 등 비전펀드가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한 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의 최대주주가 된 지 3년 만에 투자수익을 올리는 등 비전펀드가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한 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로이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의 최대주주가 된 지 3년 만에 우버의 투자수익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동시에 비전펀드는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한 후 흑자 전환에 대성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월 비전펀드는 우버 주식 17%를 약 20억 달러에 매각했다. 나머지 지분도 현재 가치가 약 105억 달러에 달해 비전펀드는 5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 같은 반전은 투자 손실로 인한 장기간의 손실 이후 비전펀드에 큰 변화가 일어났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내주 실적 발표에서 나타날 것이다.

당초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일련의 펀드 중 첫 번째 펀드가 될 예정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부다비가 지원하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는 2017년 출범한 이후 벤처캐피탈과 민간투자에서 가장 큰 파행을 겪은 펀드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명성은 심하게 훼손됐고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인 위워크를 포함한 여러 투자가 당시로서는 실패하면서 무너졌다.

지난해 3월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시장의 매도추세가 소프트뱅크와 비전펀드의 많은 보유지분에 타격을 주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펀드의 실적은 소프트뱅크를 사상 최악의 연간 손실로 몰아넣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동안 고성장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비전펀드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다시 반전했다. 특히 음식 배달, 전자상거래, 생명과학, 온라인 자동차 재판매 플랫폼과 같은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라지예프 미스라는 지난달 골드만삭스 회의에서 "세계는 2020년 1월과는 크게 달라져 포스트 코로나의 행동 변화가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젼펀드는 지난해 말까지 180억 달러 규모를 투자자에게 환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분기에 보고한 134억 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다. 한 주요 소프트뱅크 주주는 "전에는 소프트뱅크가 나쁜 투자를 많이 했고 타격을 주었지만 이제는 투자한 기업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비전펀드의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 또다른 주요인은 미국에서의 IPO 시장이었다. 지난 12월 음식배달 도어대시가 상장하면서 6억 8000만 달러를 투자했던 소프트뱅크는 그 가치가 110억 달러로 늘었다.

비전펀드로부터 4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온라인 부동산 스타트업 오픈도어는 전 페이스북 임원인 차마트 팰리하피티야가 운영하는 금융기업과 48억 달러의 합병을 거쳐 상장했다.

독일 온라인 자동차 딜러인 오토1은 지난 목요일 상장돼 시장가치가 110억 유로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소프트뱅크의 20% 지분가치를 2018년 투자 당시의 4억 60000만 유로에서 3배로 끌어올렸다. 종양학 약물 개발사 릴레이테라피틱스에 대한 3억 달러 투자액은 지난 여름 IPO에 이어 현재 14억 달러 규모다.

한국의 전자상거래 그룹 쿠팡과 미국의 부동산 중개업체 컴파스가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등 몇 개의 다른 IPO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펀드의 최대 베팅 중 하나인 중국 승차공유 회사인 디디추싱이 이르면 올 하반기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전펀드에 대해 모두가 낙관하지는 않는다. 씨티그룹 분석가 미쓰노부 츠루오는 투자자와 소프트뱅크 모두 현재의 주가 상승이 초저금리와 시장 유동성 과잉에 따른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FRB)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고 지원을 중단하면 기술주의 향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