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주요 정당 중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의 편에 섰다. 재무부를 비롯해 녹색 전환 정책을 포함한 주요 직책의 기술 관료 등 그의 내각은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의 통합 정부 성격을 띈다.
드라기가 성과를 낸다면 그는 이탈리아의 지속적인 문제를 오랫동안 걱정해 온 유로존 전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성공은 또한 회의적인 북부 동맹국들에게도 가난한 남부에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전체 블록을 강화시킬 것임을 증명할 것이다.
그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에 빠져 있고, 매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죽어가고 있다. 예방접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할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드라기가 이민, 정의, 인프라 개발, 복지 등 현안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정당을 포함한 연정의 수장으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을 상징하는 드라기 정부는 1946년 이후 67번째, 최근 10년 동안에만 7번째 취임이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전 연정이 당쟁 와중에 무너지자 드라기에게 인수인계를 요청했다. 드라기는 지난 10일간 자신의 계획을 세우고 8명의 여성을 포함한 23명의 내각을 공개했다.
8개 부처는 테크노크라트에게 돌아갔고, 나머지는 정부를 지지하는 6개 주요 정당으로 나뉘었다. 4명은 의회 최대 그룹인 5-스타 무브먼트, 3명은 각각 민주당, 더 리그, 포르자 이탈리아에, 1명은 이탈리아 비바와 LEU에 배정됐다.
그는 또한 정치인 외에 통신 회사 보다폰의 전 사장이었던 비토리오 콜라오에게 기술 혁신 부문을, 물리학자 로베르토 신골라니에게는 생태 전환 부문을 맡겼다. 이 두 가지 역할은 유럽연합이 복구지원 기금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합한다.
인준 투표는 양원에서 치러질 예정인데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많은 지지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09년 반체제, 반유로 시위 단체로 만들어진 5-스타 무브먼트의 일부 회원들은 드라기 총리에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다고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