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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년…대형마트 3사의 서로 다른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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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년…대형마트 3사의 서로 다른 생존법

이마트, 야구단 인수로 '체험형 유통 매장' 본격화
홈플러스, '올라인' 전략 슈퍼마켓으로 확대 도입
롯데마트, 전 직급 대상 희망퇴직 실시 '체질개선'

코로나19 시대가 1년 이상 이어진 가운데, 대형마트 3사가 각기 다른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시대가 1년 이상 이어진 가운데, 대형마트 3사가 각기 다른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초래한 ‘비대면 소비’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급속도로 앞당겼다.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활발히 구축하거나(이마트), 피커와 콜드체인 배송차량을 늘려 배송 역량을 강화하고(홈플러스), '바로 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롯데마트) 방식으로 이커머스 업계가 주름잡는 '배송전쟁'에 뛰어들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코로나19 시대의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워 B2C(기업 대 소비자)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달 23일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 신청을 완료했다. 창단을 준비 중인 이마트 야구단은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던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야구단 측은 새로운 구단명과 유니폼, 엠블럼과 캐릭터 등을 검토 중인데, 새 구단명으로 ‘SSG일렉트로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상 야구장에선 관객 입장권을 비롯해 굿즈(기념상품)와 식음료 등 다양한 물건이 거래된다. 이에 단순히 스포츠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고객의 '시간'을 파는 라이프스타일센터(LSC)가 생겨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앞서 2019년부터 시행해온 ‘올라인’(All-Line, Online과 Offline의 합성어) 전략을 강화한다.
최근 홈플러스의 슈퍼마켓 브랜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고객 주문 상품을 1시간 내 즉시 배송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회사 고객들이 최근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보다 집과 가까운 슈퍼마켓을 자주 이용하고, 슈퍼마켓에서는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을 많이 구매한다는 소비 성향을 집중 공략했다. 슈퍼마켓의 싱싱한 신선식품과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을 빠르게 배송해 고객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해당 서비스는 전국 253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영점에서 운영된다. 경쟁사의 서비스가 수도권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 달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기존 영업 중인 매장에서 배송을 하므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35개 도시 고객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인근(반경 2㎞~2.5㎞ 안) 고객이 홈플러스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 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 배송’ 코너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매장의 피커(picker)가 상품을 피킹(주문한 상품을 물류창고에서 가져와 포장)하고, 배송이 이뤄진다.

롯데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원부터 부장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정직원 4300여 명 중 동일 직급별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롯데마트가 199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계속된 실적 악화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660억 원에 이르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이커머스 채널들의 빠른 배송 기세에 눌려 실적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위기 타개를 위해 지난해 12개 점포를 폐점하고 7∼12월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 휴직제를 적용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올해도 부진 점포를 추가 폐점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다. 희망퇴직은 100% 신청자의 자발적인 의사로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