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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858억 달러 기업됐다...창업자 억만장자 반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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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858억 달러 기업됐다...창업자 억만장자 반열 올라

코인베이스 상장으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이미지 확대보기
코인베이스 상장으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코인베이스 상장으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나스닥 거래소 직접 상장에 성공해 시가총액 858억 달러짜리 기업이 됐다. 스톡옵션·전환사채(CB) 등을 모두 더한 규모다.
홍콩증권거래소(HKEX),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털 거래소(ICE) 등 전세계 주요 거래소 가운데 압도적인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브라이언 CEO는 창업 9년만에 억만장자가 됐다.

로이터,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그가 보유한 코인베이스 지분 21.7%는 약 200억 달러 가치가 있다. 현재 보유지분 규모가 3960만주에 달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대규모 스톡옵션도 챙겼다. 앞으로 10년간 주당 23.46 달러에 929만주를 더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암스트롱이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코인베이스를 창업할 때만 해도 그가 9년 뒤 이같이 엄청난 부를 갖게 될 것으로는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다.
2012년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인물이 비트코인을 발명한지 4년밖에 안된 때다.

당시 비트코인 최고가는 고작 16 달러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개념 자체가 온라인에 열광하는 극히 소수에게만 이해되던 당시였다.

지금처럼 페이팔을 시작으로 뱅크 오브 뉴욕(BNY) 멜론,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사들이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거나 포트폴리오 투자 대상에 편입시킬 것으로 생각하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었다.

그러나 측근들은 암스트롱이 그 때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고 전하고 있다. 주류 진입을 확신했다는 것이다.

톰슨로이터스 CEO 출신으로 코인베이스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인 톰 글로서는 "브라이언(암스트롱)과 2013년, 2014년에 만난 때를 기억한다"면서 암스트롱이 당시 "암호화폐가 주류 금융·상거래에 편입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요소들에 대한 성숙한 비전과 확실한 이해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상승세와 함께 몸집을 불려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청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현재 전세계 사용자 수가 5600만명에 이르고,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자산 규모가 2230억 달러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 11.3%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1년전에 비해 9배, 순익은 기준에 따라 최대 25배 폭증했다. 2012년 이후 적자를 지속했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치솟은 덕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회계컨설팅 업체 딜로이트 앤드 투치 컨설턴트 출신인 암스트롱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에서도 일했다.

지난해 코인베이스 CEO 연봉으로 100만 달러, 기타 보상으로 5840만 달러를 받았다.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암스트롱을 선지자로 묘사한다.

지난 수년간 암스트롱 덕분에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시장의 부침 속에서도 회사를 계속 성장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다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을 잘 견뎌냈다. 또 암호화폐 거래소의 최대 골칫거리인 해킹, 강탈 등도 비켜왔다.

그러나 암스트롱은 다른 면에서는 많은 비판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다. 당시 많은 미 기업들이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더했지만 암스트롱은 '탈정치화'를 선언하며 침묵했다.

코인베이스는 회사 방침에 반대하는 직원들은 퇴직금 등을 주며 퇴사시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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