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굴장비 업체 카나안 당국 규제에 반기 “우린 고용 지역경제 공헌하고 있다” 항변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장비 제조업체 카나안(Canaan Inc)이 규제 당국의 암호 화폐 채굴에 대한 무차별적인 단속에 반기를 들고 “이 사업이 전기를 더 잘 사용하고 고용과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의 CEO 장 난겅(Zhang Nangeng)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화석 연료 전력을 사용하는 암호 화폐 활동이 중국의 친환경 노력을 방해하지만 청정 에너지로 구동되는 활동은 단속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채굴자들은 과잉 공급과 에너지 낭비 가능성이 적고, 값싼 전기료를 가진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빈곤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의 발언은 지난달 중국 국무원이 에너지 집약적인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에 대한 단속을 명령했고, 주요 채굴 ‘허브’인 내몽골이 이러한 관행 근절을 위한 조치를 제안한 후 나온 것이다.

수력 발전이 풍부한 남서부 쓰촨성의 에너지 규제 당국은 2일 현지 발전소를 방문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비트코인 생산 ‘허브’의 암호 화폐 채굴현황을 조사했다.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 화폐는 종종 화석 연료, 특히 석탄에 의존하는 에너지 집약적 프로세스에서 복잡한 수학적 퍼즐을 풀기 위해 경쟁하는 고성능 컴퓨터에 의해 생성되거나 채굴된다. 카나안(Canaan)은 이러한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한 기계 또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장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채굴자들이 해외로 이주하고 일부 고객이 채굴 장비에 대한 신규 주문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며 “베이징의 단속은 또 일부 채굴자들의 장비 저가 매도를 촉발하면서 가격 하락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채굴 장비의 현물 가격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약 한 달 전보다 20~30% 하락했다. 비즈니스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카나안은 해외 확장을 가속화 하고 장기 계약을 확보하는 한편 자체 해외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화요일 1분기 매출이 거의 500% 급증한 4억 280만 위안 (6,312만 달러)을 기록한 카나안은 현재 해외 시장이 전체 매출의 78.4 %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하이브 블록체인(Hive Blockchain Technologies) 및 미국 암호 화폐 업체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을 포함한 해외 고객의 주문도 전체 주문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나안은 이와 함께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설립해 비트코인 자체 채굴을 확장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도 암호 화폐 사업을 시작할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장은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인식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비트코인과 암호 화폐가 규제 당국에 의해 인식되기까지 (긴) 프로세스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