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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머티리얼즈 전격 합병...배터리 소재 글로벌 1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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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머티리얼즈 전격 합병...배터리 소재 글로벌 1위 나선다

20일 이사회 합병 의결..지배구조개편 통해 가속화
10월29일 SK㈜ 이사회·SK머티리얼즈 주총, 12월 합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SK그룹이 SK㈜와 SK머티리얼즈를 합병시켜 세계 첨단소재 분야 파이낸셜스토리의 실행을 가속화한다. 오는 12월1일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SK㈜ 글로벌 투자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사업 개발 역량을 더해 전문성을 키우고 지배구조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이사회 합병 의결..지배구조개편 통해 가속화


SK㈜와 SK머티리얼즈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SK㈜ 글로벌 투자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사업개발 역량을 결합해 첨단소재 분야 파이낸셜스토리 실행을 가속화하고 경영 효율성 강화와 합병법인의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SK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소규모 합병 형태로 SK머티리얼즈를 흡수 합병하며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보통주 1.58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합병은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등 사업부문 일체를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을 만들고 이와 동시에 존속 지주 사업 부문이 SK㈜와 합병하는 형식이다. 특수가스 신설법인은 사업회사로 사업 경쟁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

오는 10월 29일 SK머티리얼즈 주주총회와 SK㈜ 이사회 승인을 거쳐 합병 절차는 12월 1일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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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글로벌 투자 역량-SK머티 첨단소재 사업 경쟁력 결합


이번 깜짝 합병 결정은 성장성이 높은 핵심 자회사를 흡수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첨단 소재 사업에서 주도권 쥐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첨단소재 분야는 고부가 핵심 기술이 잇따라 개발되며 지속적 투자와 경영전략 고도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핵심소재 기업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적기에 규모감 있는 투자와 사업 전문성 확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첨단 소재 분야 사업 추진 체계를 SK㈜로 일원화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도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SK㈜는 올해 3월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핵심 사업(Core Sector) 중심의 이해하기 쉽고(Understandable) 단순 명료한(Simple & Clear) 구조로 포트폴리오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사안별로 양사가 진행해 오던 첨단소재 사업 투자 주체가 SK로 통일되면서 글로벌 파트너십, 기업 인수·합병(M&A), 투자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통해 고성장∙고부가 첨단 소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가속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양사 주주 역시 합병에 따른 주주 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SK 주주는 성장성이 높은 첨단소재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업 가치 제고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SK머티리얼즈 주주 역시 SK가 보유한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장성과 SK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실질적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첨단 소재 뿐만 아니라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오는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 규모의 기업 가치를 실현하는 비전을 선포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전구체, 반도체용 식각가스, 포토레지스트 소재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 결과 기업가치는 2016년 대비 약 3배 이상 성장했다.

SK 관계자는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관리 역량과 재원 조달 능력이 SK머티리얼즈의 풍부한 사업 개발 경험과 유기적으로 결합돼 합병 법인의 첨단 소재 사업 경쟁력이 단기간에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