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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1위 ‘한샘’ 경영참여 '눈독'들이는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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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1위 ‘한샘’ 경영참여 '눈독'들이는 대기업들

MM 경영참여형 투자모집에 롯데‧신세계‧현대리바트‧LX하우시스 참여
IMM, 한샘 실사 작업이 끝난 뒤 이르면 이달내 공동 인수자 결정할 듯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인수를 위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를 설립하는 가운데, LX하우시스가 지난 6일 여기에 공동 출자할 뜻을 밝혔다. 사진=한샘이미지 확대보기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인수를 위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를 설립하는 가운데, LX하우시스가 지난 6일 여기에 공동 출자할 뜻을 밝혔다. 사진=한샘
롯데‧신세계‧현대리바트에 이어 종합 인테리어 업체 LX하우시스도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 인수전에 관심을 표명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3000억 원을 출자한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LX하우시스는 인수 주체인 IMM 측에서 조만간 한샘의 공동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를 결정할 것이라며, 최종 출자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공동으로 출자할 전략적 투자자(SI)가 사모펀드에 ‘공개 러브콜’을 먼저 보낸 것인데, 인테리어 시장 확장을 두고 대기업 간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서 IMM PE는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45%와 특수관계인 7인 지분 약 30.21%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인수가가 1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LX하우시스의 이번 3000억 투자가 성사된다면 한샘 지분 약 6%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LX하우시스 뿐만이 아니다.

공동 출자를 논의 중인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직접 현안을 검토하며 인수전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의 가구 부문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와, 인테리어 부문은 롯데건설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부터 성장축으로 삼은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를 육성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도 한샘 공동 출자의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직접 이끈 것으로 알려진 까사미아 인수에 이어 가구 부문에서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현대리바트를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한샘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대리바트가 PEF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확정할 경우 한샘 경영권을 직접 인수할 때 발생할 독과점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IMM은 한샘에 대한 기업 실사를 진행 중으로, 실사 작업이 끝난 뒤 이르면 이달 공동 인수자를 결정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