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의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은 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8일(현지시간) 크레딧스위스(CS)의 분석노트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S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미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주식, 또 이들 주식을 추적하는 지수펀드에 투자한 비중이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헤지펀드들이 보유한 중국 상장사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평가가치가 크게 하락한데다. 매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CS는 이른바 헤지펀드들의 중국 기업 주식 순노출이 지난해말 2% 후반대에서 지난달 25일 현재 약 0.75% 수준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들의 중국 기업 주식 보유는 그동안 붐을 이룬 바 있다.
ADR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외국 기업의 주식과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중국 기업 ADR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종가를 달렸다.
중국의 거대 시장을 발판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높은 평가가 반영됐다.
그러나 6월말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강행한 뒤 기류가 바뀌었다.
중국 경쟁당국과 CAC가 디디추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시작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미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조사가 봇물을 이뤘다.
중국은 나아가 중국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업체들의 해외 주식시장 상장 창구를 CAC로 단일화했고, 현재는 이같은 민감한 정보를 보유한 기술업체는 해외 상장을 아예 금지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규제가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ADR은 급속히 무너졌다.
여기에 더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내 소득불평등을 축소하기 위해 제시한 이른바 '공동부유' 경제 어젠다가 중국 기업들의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더 옥죌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는 것도 중국 ADR 가격 흐름에 부정적이다.
중국 시장이 주 사업무대인 미 주식시장 상장 중국 업체들의 ADR를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는 7월 22% 넘게 폭락했고, 8월에도 미 주식시장 상승 흐름 속에 1.6% 더 내렸다.
미 헤지펀드들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서드포인트의 댄 로브는 투자자들에게 최근 수개월에 걸쳐 중국 주식을 거의 대부분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주석이 "금융시장에 관한 자신의 권력을 계속해서 휘두를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이같은 행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는 아니지만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역시 중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우드의 아크 상장지수펀드(ETF) 다수는 7월말 텐센트, 바이두, 징동닷컴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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