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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 비상…외환시장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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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 비상…외환시장 공포 확산

달러 강세에 한국 원화, 일본 엔화, 태국 바트화 등 아시아 통화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달러 강세에 한국 원화, 일본 엔화, 태국 바트화 등 아시아 통화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뉴시스
중국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징후 우려 속에서 투자자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물러나면서 아시아 통화가 고통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내년에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우려에 힘입어 한국 원화, 태국 바트, 일본 엔화 및 기타 아시아 통화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통화 긴축을 가속화할 경우 올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아시아 통화 전반에 걸쳐 동요를 일으켰으며, 지난 달 엔화는 3% 정도 폭락했으며, 한 때 달러당 114.69엔으로 거의 4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에 도달했다.

한국과 태국 통화 역시 지난 몇 주 동안 고르지 않았다. 연초 대비 급격히 낮아졌다. 원화는 전년 대비 8% 하락했으며 바트는 10% 이상 침몰해 아시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외환 시장의 주요 분석가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시아 통화를 둘러싼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예상보다 빠른 미국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관리하려고 통화 정책 정상화를 향해 나가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이달 처음으로 통화정책을 3년 만에 긴축했고 한국과 뉴질랜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달러 대비 주요 통화 움직임.이미지 확대보기
달러 대비 주요 통화 움직임.

한편, 경제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여러 국가에서 소비자 물가 지수가 급등 중이다.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투자자들의 신경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석탄, 천연 가스 및 원유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킨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급등의 효과는 국가마다 다르다. 순 수출국들이 바람을 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의 예산이 압박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수입 업자들은 더 높은 가격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과 터키 같은 에너지 수입 경제는 이에 대응하여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원화는 이달 들어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한국은행이 개입을 고려하게 됐다. 터키에서 리라는 지난 달 약 10% 급락하여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루피는 지난 몇 주 동안 약간의 회복을 보였다. 그러나 인도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형태로 높은 에너지 인플레이션의 판도에 접어들었지만, 석탄 매장량이 고갈 되었다는 소식은 수입이 증가해야 할 위험을 제기해 루피화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순연료 수출국으로서 에너지 위기에서 승자로 떠올랐다. 루블은 지난 한 달 동안 약 3% 상승했다. 몇 안 되는 수혜국가가 되었다.

또한 말레이시아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순 석유 수출국 중 하나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통화에 걸려 있는 또 다른 주요 관심사는 중국의 동요다. 3분기 국내총생산성장률은 4.9%로 둔화되었고, 부동산 시장 혼란과 산업 중심지의 전력 감축이 요인이다. 부동산 기업인 헝다 그룹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2021년 세계 경제 전망치를 조정하면서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을 늦출 수 있는 위험으로 인플레이션 공포를 추가했다.

일부 아시아 주요 외환 전문가들은 원화와 바트가 2022년까지 상승 여지가 있으며, 이는 태국의 관광경제 재개와 한국의 전자제품 수출을 늘려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아시아 통화가 당분간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 아래 백신 예방 접종률과 에너지 가격 인상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