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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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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 폭풍성장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이 급성장 주도

동남아시아 소비자의 온라인 서비스 관련 지출 추이. 사진=구글/테마섹/베인앤컴퍼니이미지 확대보기
동남아시아 소비자의 온라인 서비스 관련 지출 추이. 사진=구글/테마섹/베인앤컴퍼니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경제가 빠른 속도로 뜨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산업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동남아 전체의 인터넷 시장이 당초 예상을 넘어 오는 2030년께 1조달러(약 1185조7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싱가포르의 국영 투자업체 테마섹홀딩스와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가 10일(이하 현지시간) 공동발표한 ‘2021년 동남아시아 e코노미 현황’ 연구보고서의 골자다.

동남아 e코노미 보고서는 이들 업체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e커머스), 온라인 미디어, 교통 및 식품, 온라인 여행, 디지털 금융서비스 등 5개 분야에 걸쳐 시장조사를 벌여 매년 발행해온 보고서로 올해가 6번째다.

◇동남아 디지털 경제, 2030년께 1조달러 규모 전망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세 기업은 이번 보고서에서 동남아의 디지털 경제가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속도보다 빠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동남아 IT 시장의 전체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3630억달러(약 430조6000억원)로 급성장한데 이어 오는 2030년께는 1조달러 규모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디지털 경제가 이처럼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근거로는 인터넷 보급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점이 꼽혔다.

올해 현재 동남아의 인터넷 사용자는 약 4억4000만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4000만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동남아 국민 10명 가운데 7.5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지난해 초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주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부터 현재까지를 기준으로 하면 인터넷 신규 가입자는 6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특히 태국과 필리핀에서 인터넷 가입자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동남아 인터넷 사용자의 80%는 올들어 한번 이상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올해 기준으로 온라인 쇼핑을 비롯한 이들 6개 동남아 국가의 온라인 시장 규모는 전자상거래 총 거래가치(GMV)를 기준으로 1740억달러(약 206조3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대비 49%나 급증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GMV는 700억달러(약 83조원)로 동남아 전체 GMV의 40%를 차지하며 가장 눈부신 발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필리핀의 GMV는 전년대비 무려 93%나 급증한 170억달러(약 20조2000억원)를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따라서 동남아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오는 2025년께는 2340억달러(약 277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종전의 전망치 1720억달러(약 204조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구글 사우스이스트아시아의 스테파니 데이비스 부사장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놀라운 속도로 동남아에서 온라인 서비스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경제가 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렸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관심도 뜨거워


동남아의 인터넷 시장이 이처럼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매우 뜨거워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을 둘러싼 거래 및 투자 규모는 이미 올 상반기에만 115억달러(약 13조6000억원원)에 달했을 정도. 이는 동남아의 지난해 전체 거래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테마섹의 로힛 시파히말라니 선임 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초저금리 시대에 전세계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동남아의 디지털 시장에도 올들어 기록적인 수준의 투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인도네시아의 IT 시장에 대한 투자 열풍이 가장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 IT 시장에 투입된 벤처 자금은 700억달러(약 83조원) 규모로 이는 지난 4년간 누적된 투자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오는 2025년께 1460억달러(약 17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트남의 온라인 경제도 놀라운 속도도 발전하고 있어 올해 210억달러(약 24조9000억원)였던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2025년에는 570억달러(약 67조5000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남아시아의 디지털 경제 규모 발전 추이. 사진=구글/테마섹/베인앤컴퍼니이미지 확대보기
동남아시아의 디지털 경제 규모 발전 추이. 사진=구글/테마섹/베인앤컴퍼니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