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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돋힌 韓 수출...'오미크론' 돌발변수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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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돋힌 韓 수출...'오미크론' 돌발변수에 발목 잡히나

지난달 총 수출액 사상첫 600억 달러 돌파 불구
코로나19 변이종 출현에 성장세 불안 우려 높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수출이 날개가 돋힌 듯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오미크론’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해 순항에 제동이 걸릴지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월 수출액은 사상 최초 6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무역이 연간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수출 발목이 잡힐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총 수출액은 60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고전을 겪은 수출 실적이 점차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월과 비교해 32.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수로 인해 세계 수출압박에서 한국 수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수출 물량 증가 폭과 단가 상승폭이 둔화돼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전장 대비 0.61달러(0.92%) 하락한 65.57달러에 거래돼 지난 8월 20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0.36달러 하락한 68.87 달러에 마감됐다. 오미크론 확산 영향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출 단가 상승세도 둔화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반면 오미크론이 내년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지에 대한 여부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회복국면에 있는 단계에서 새로운 변이로 회복 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오미크론이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내년 수출 전망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첫 코로나19 발병 당시와 달리 현재 감염병 대응 방식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 플러스 요인”이라며 “그러나 국가 정책 측면에서 추가 예산을 들여 완화 정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오미크론 확산으로 물류에 우려되는 상황이나 차질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 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수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므로 수출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은 틀린 말은 아니다”며 “다만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세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수출입물류에 가해지는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일 수출입물류 비상대응 전담반(TF) 4차 회의를 열어 코트라(KOTRA), 한국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해운협회 등 유관기관들과 오미크론 관련 수출입 물류 동향을 검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에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 입국한 외국인 선원 관리와 항만 방역체계에 특별 점검을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투입선박 향로·규모 조정, 운임·인프라 지원 등 민·관 합동으로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오는 3일부터 물류 정보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내년까지 운송계약, 화물 정보 관리 등 물류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하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icho9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