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韓 기업 독무대 된 CES…MWC에서도 이어질까?

공유
2

韓 기업 독무대 된 CES…MWC에서도 이어질까?

2월말 오프라인 개최…삼성·SKT 등 부스 마련할 듯

지난 8일(현지시간) 폐막한 CES에서 한국 기업들이 역대 최다 혁신상을 수상한 가운데 2월말 열리는 MWC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올해 CES 행사장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일(현지시간) 폐막한 CES에서 한국 기업들이 역대 최다 혁신상을 수상한 가운데 2월말 열리는 MWC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올해 CES 행사장 모습.
지난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는 한국 기업이 주인공이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불참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역대 가장 많은 혁신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0일 발표한 ‘CES 2022를 통해 본 코로나 공존시대 혁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CES 혁신상 623개 중 22.3%인 139개를 한국 기술·제품이 받았다. 이는 2020년과 2021년 101개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참가한 한국 기업 수도 416개로 역대 가장 많았다.
올해 CES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다. 지난해 CES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온라인으로만 개최됐다.

이에 따라 2월말로 예정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도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지난해 7월 ‘MWC 2022’를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MWC는 매년 2월에 개최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6월에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열렸다. 올해부터는 다시 2월로 조정해 정상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MWC에서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참가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오프라인 전시에 불참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버추얼 이벤트’를 열고 구글과 통합한 스마트워치 OS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8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하고 갤럭시S22 3종을 공개한다. 일반 판매는 MWC 개최 이전인 24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MWC에서 갤럭시S22와 갤럭시 워치 등 생태계를 강조하는 체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갤럭시S22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을 통합한 후 나오는 첫 번째 플래그쉽 모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에 따른 모바일 사업의 비전도 MWC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불참했던 통신3사의 참석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모두 MWC에 불참했다. 다만 농어촌 5G 공동 구축 성과를 인정받아 ‘5G 파트너십상’을 받았다.

통신3사는 당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불참을 결정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불참하면서 비즈니스 실익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통신3사 CEO들도 모두 불참한 가운데 실무자들에 한해 온라인 전시를 둘러보는 수준으로 행사장을 둘러봤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올해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대표이사 선임 후 첫 MWC인 만큼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CES에서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사 CEO 중 유일하게 참석해 글로벌 무대에 SK텔레콤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 밖에 GSMA 이사회 회원인 KT의 구현모 대표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는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는 대신 글로벌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GSMA는 올해 MWC에 참가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델 테크놀로지스, 도이치 텔레콤, 에릭슨, 인텔, 레노버, 노키아, 오렌지, 퀄컴, SAP, 텔레포니카, 버라이즌, 샤오미, ZTE 등을 거론했다. 여기에 최근 6G 통신 연구에서 성과를 거둔 LG전자와 통신장비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화웨이의 참석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명단에 대해 “최종 참가 확정 명단은 아니다”라며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검토하는 잠정적 명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MWC가 열리는 스페인에서는 현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한 재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 오프라인 개최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스페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2만890건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2년동안 재감염 사례 1만7140건보다 많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