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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 늪 심각"···저축은행, 고금리 대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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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 늪 심각"···저축은행, 고금리 대출 증가

OK저축 등 16곳 저축은행 법정 최고금리 육박한 19%대 신용대출 집행
저신용자에 대출 문턱도 높아져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우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이 3억원 이상인 저축은행 39곳 중 33곳은 연 18% 이상~20% 이하의 높은 금리 수준에서 신용대출을 집행했다.
이 중 OK저축은행(39.64%→42.08%)과 DB저축은행(40.32%→41.81%) 등 16곳은 전달인 11월에 비해 이런 고금리 대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OK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삼호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은 법정 최고금리인 20% 수준에 육박한 19%대의 금리에서 신용대출을 내주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으로도 대출 수요가 향했고, 대출 받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소비자들은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은 98조원을 넘어서며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로 대출을 받기 위해 저축은행을 찾는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출 난민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신용자들에게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21.1%에서 14.8로 낮췄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실 우려 등을 고려해 저축은행도 신용이 더 좋은 사람에게 대출을 내주려 할 것이고, 이 때문에 저축은행에서도 밀려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25일 열린 2022년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증가세가 가파른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에 대해서 부실위험을 적극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