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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 명령…전쟁 서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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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 명령…전쟁 서막인가

대통령령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분리 독립 승인한 도네츠크·루간스크 공화국 진격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 명령을 내렸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 명령을 내렸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하라고 러시아 군 당국에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분리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하라는 칙령을 발표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앞서 21일 국영 텔레비전을 통한 담화문을 낭독하면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DPR과 LPR의 독립과 주권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고, 의회가 이 결정을 지지하고 두 공화국과의 우호·상호원조 조약을 비준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곧바로 크렘린궁에서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그는 이어 DPR 수장 데니스 푸쉴린, LPR 수장 레오니트 파세치니크와 '러시아-DPR·LPR 간 우호·협력·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지난 2014년 독립을 선언한 뒤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무장 독립 투쟁을 계속했다. 러시아가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함으로써 이 지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이 지역에 우크라이나 정부의 사전 허가 없이 러시아 군대가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보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 분리주의자 지배 지역 독립을 승인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미국 정부 당국에 해당 지역에 대한 제재에 즉각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소위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 및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번 조처는 우리가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가 추가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에 대비해 마련한 신속하고, 중대한 경제 제재와는 별개의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사키 대변인은 미 재무부와 국무부가 바이든 정부가 취할 제재에 관한 세부 사항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우방국과 러시아의 긴장 고조 행위 및 향후 대응 조처에 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