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IT업계, 근무환경 유연화 속도…직장문화 바꿀까

공유
1

IT업계, 근무환경 유연화 속도…직장문화 바꿀까

비대면·유연근무 도입…최신 IT기술 적용
인력난 부른 유연화…산업계 확대될 듯

IT·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한 근무환경 유연화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SK텔레콤이 공개한 거점 오피스 '스피어'.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IT·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한 근무환경 유연화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SK텔레콤이 공개한 거점 오피스 '스피어'. 사진=SK텔레콤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등 IT·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재택근무와 메타버스 근무 등 새로운 형태의 직장문화를 도입하고 있다. 인력난으로 인해 가속화 된 직장문화 변화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네이버는 7월부터 사무실 출근, 원격 근무 등 근무형태를 회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새로운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를 도입한다.
네이버 직원들은 반기에 한 번씩 자신과 조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황 등을 고려해 주 3일 이상 사무실로 출근하는 방식과 원격을 기반으로 하는 근무 형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공용좌석을 지원한다.

또 네이버는 팀워크 강화, 신규입사자의 빠른 적응, 협업을 위해 대면 미팅이 필수적인 경우 등 오프라인 대면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을 위한 가이드를 마련할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7월부터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연결도 일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한다.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 크루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 차이점이다.

카카오는 임직원들이 메타버스 근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룰'을 마련했다. 메타버스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베타 운영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카카오는 그룹사 외에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페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헬스케어, 크러스트 등 주요 공동체도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 외에 SK텔레콤도 지난달 새로운 근무문화인 '거점 오피스'를 도입했다. '스피어'라는 이름의 거점 오피스는 경기도 분당과 일산, 서울 신도림에 마련됐다.
SK텔레콤은 '스피어'를 통해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WFA(Work From Anywhere)' 제도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별도의 출입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안면인식 출입 시스템을 도입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좌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iDESK'를 통해 가상 데스크톱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 개인 PC를 가져갈 필요도 없다.

이밖에 양자암호통신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HMD를 활용한 가상공간의 비대면 회의를 도입하는 등 SK텔레콤의 최신 오피스 기술을 모두 활용한 게 특징이다.

이들 기업의 근무환경 개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리 잡은 원격근무에 최적화된 IT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최근 대기업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근무환경 변화는 인력난이 심한 직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T업계의 경우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거세지면서 근무환경 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액연봉 외에 유연한 근무환경 역시 구직자들에게 중요한 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기주장이 뚜렷한 MZ세대들은 단순히 높은 연봉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개인의 시간이 존중받길 원한다"며 "기업에서도 이 같은 점을 반영할 수 있는 문화가 도입돼야 인력을 확보하기 더욱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