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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영 재가동 신동빈, 유럽출장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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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영 재가동 신동빈, 유럽출장에 쏠린 눈

프랑스·독일·영국 등 돌며 현지 기업과 회담 예정
식음료 파트너사 발굴·바이오 분야 인수합병 가능성 거론

신동빈그룹 회장이 약 2주간의 일정으로 유럽출장 길에 올랐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출장은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방점이 찍혀있다. 사진=롯데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신동빈그룹 회장이 약 2주간의 일정으로 유럽출장 길에 올랐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출장은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방점이 찍혀있다.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약 2주간의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4월 미국 출장에 이은 행보로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글로벌 발품' 경영 재개동되는 분위기다. 이번 출장은 적극적인 투자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신년사와 상반기 VMC(옛 사장단회의)에서 재차 1위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강조한 이후의 행보이기 때문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출장 기간동안 프랑스·독일·영국 등 주요국을 돌며 현지 기업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출장은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이 핵심이다. 유럽 출장 뒤에는 곧장 일본으로 넘어가 롯데 주주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신 회장의 출장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롯데가 핵심 산업군을 포함한 신사업 등에 5년간 37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출장 후 내놓을 보따리에 어떤 사업과 내용이 담겼는지 다양한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롯데푸드와 합병을 2주여 앞둔 롯데제과가 시너지를 낼 식음료 파트너사 발굴에 공을 들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흡수하면서 경영 효율화와의 첫 삽은 떴지만 아직까지 CJ제일제당 '비비고'와 같은 K-푸드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따라서 신 회장은 식음료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사의 중복적 사업으로 어려움이 따랐던 신사업이 합병으로 해소되는 상황이라 주목도는 더 크다. 합병 발표 때도 '글로벌 식품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준 만큼 해외 진출과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두번째 '빅딜' 결과물을 내놓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향후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10위권의 CDMO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공식화한바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4월 미국 출장길에 나섰을 당시에도 미국 현지에 위치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약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북미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따라서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으로 점찍은 만큼 미국에 이은 유럽에서의 현지 바이오·헬스케어기업과 협력 관계를 모색하거나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이미 롯데는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7일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시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인 이원직 대표를 선임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등 신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유럽출장에 대한 세부적인 일정에 대한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 회장은 현장경영을 중시해 코로나19 이전에는 현지 사업 점검 및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며 현안을 챙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