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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美 고용둔화 조짐에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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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美 고용둔화 조짐에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고조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 1월 이후 최고 수준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정면 꼭대기에 있는 독수리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정면 꼭대기에 있는 독수리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지난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급증하며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고, 미 경제 흐름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무역수지는 적자폭이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소비 중심의 미 경제는 경기가 둔화되면 수입이 줄어 무역적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고용 둔화세


미 노동부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주간 신규실업 수당 신청자 수 통계에 따르면 2일까지 1주일간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한 노동자 수는 23만5000명에 이르렀다. 1주일 사이 4000명이 늘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다우존스 조사에서 예상된 시장 전망치 23만명보다도 많은 규모다.

1월 15일 이후 최대 규모다.

주간 변동폭을 줄인 4주이동평균치는 23만2500명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고용둔화 흐름은 민간업체들의 일시 감원 증가세로도 확인된다.

이날 구직알선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기업들의 일시 감원 계획 규모는 한 달 전보다 57% 폭증한 3만251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부품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의 일시 해고가 급증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계절 노동자 감원이 증가하는 시기라는 점까지 겹쳐 지난달 1만198명 감원을이 발표됐다. 올해 전체로는 1만557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55% 폭증했다.

무역적자


미 경제 둔화 흐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무역적자 폭 감소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재화, 서비스 교역 적자는 4월 867억달러에서 5월 855억달러로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847억달러보다는 많았지만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무역적자 감소는 미 경기둔화 시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징후 가운데 하나다. 미 경제활동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되면서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원자재나 중간재를 수입해 이를 가공한 뒤 수출하는 한국 같은 나라와 달리 미국은 원유,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주로 소비재를 수입한다.

연준, 금리인상 완화 기대감 고조


미국의 뚜렷한 경기 둔화 흐름, 특히 고용 둔화세는 역설적이게도 이날 주식시장 상승세 발판이 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삐죄기가 예상보다 느슨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후 공급차질에 따른 에너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촉발됐지만 이후 경기 확장세 속에 고용까지 급격히 늘면서 임금이 덩달아 오르면서 상승세가 강화돼 왔다. 임금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이른바 2차 인플레이션이다.

고용 둔화는 가파른 물가 오름세 바탕이 됐던 임금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이런 맥락에서 고용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배런스에 따르면 시트픽스트인컴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스 도티는 분석노트에서 "연준은 고용 감소를 원한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전원이 금리인상으로 실업률이 오르고, 이를 통해 결국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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