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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푸틴, 장기전 대비하나…병력 13만 7000명 증원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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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푸틴, 장기전 대비하나…병력 13만 7000명 증원 '배수진'

현재 101만명 병력을 내년부터 115만 명으로 확대… 러시아 정정 불안해질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 병력을 현재 약 101만 명에서 13만 7000명을 증원해 115만 628명으로 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내년 1월 1일부터 병력 충원에 나설 계획이나 계약병과 징집병 중에서 어는 쪽을 어떤 방식으로 늘릴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징집병 보다는 계약병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분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는 자율적으로 신청을 한 병사들만 참전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려고 병력 충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 참전 군인 숫자를 늘리려고 계약병을 대상으로 참전을 독려하고, 용병을 모집하고 있으며 사면을 미끼로 재소자들의 참전을 유도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러시아가 병력 충원에 성공하면 행정 직원민간인 군무원까지 포함한 전체 러시아 연방군 규모190만 2758명에서 203만 9758명으로 늘어난다.

러시아에서는 18~27세 연령층 남자가 1년간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그렇지만, 많은 징집 대상자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입대를 거부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은 학업을 계속해야 한다는며 입대를 늦추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러시아는 1년 중 4월 1일과 10월 1일에 2번 계약병을 모집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지난해 10월에 12만 7000명,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인 올해 4월에 13만 4500명을 모집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러시아군의 계약병은 약 40만 명가량이었고, 이 중에 14만 700명 가량이 지상군으로 배속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러시아가 군 병력 부족 사태에 직면했고, 현재의 병력으로는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을 것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부족한 병력을 충원하려고 대규모 징집에 나서면 국민적 불만이 커져 러시아 정정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 사망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 국방부는 최근 러시아군 사상자가 약 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지난 22일 러시아군 전사자가 4만 5400명이라고 주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