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유통·제조업 '신음'…석유·가스·광물업 '웃음'

공유
0

[초점]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유통·제조업 '신음'…석유·가스·광물업 '웃음'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 속에서 재생에너지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 속에서 재생에너지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시장에서는 가격 급등이 계속되고 있다.

9월 인도분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또 약 10% 올랐다. 8월 26일 오후 MWh당 343유로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유럽 경제의 양대 거인인 독일과 프랑스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년에는 이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납품된 전력 가격은 1130유로/MWh로 사상 처음으로 1000유로를 넘었다. 독일도 995유로/MWh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말 유로스탯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로존의 에너지ㆍ식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7월 물가상승률은 연 8.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에너지 문제로 핀란드는 날씨가 선선해지고 난방 시즌이 시작되는 10월에 전국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이다. 구체적 에너지 절약 계획에는 운전을 줄이고 걷거나 자전거 많이 타기, 실내 난방 온도 낮추기, 목욕 시간 단축 등이 있다.

7월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시장은 난기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상은 뜨겁고 차갑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에너지 공급 위협은 중국에서 독일, 미국에 이르는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기업 이익을 위협하며 비용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여 수요를 파괴한다.

따라서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독일기업,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부 독일 최대 기업들은 특히 취약해지고 있다. 또한,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소매 부문도 패자가 되었다. 고급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Nordstrom)은 연간 전망을 하향 조정한 후 20% 급락했으며 메이시스(Macy's)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영국 소매 주가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35% 하락했다.
에너지 위기는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록적인 에너지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산업 용량을 둔화시키며, 이는 차례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야기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거의 모든 제품에서 가격 인상에 직면해 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또한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도록 하여 전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유럽 인플레이션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 관리이사회의 두 위원은 9월에 금리를 최소 0.5% 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매파적 태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EPFR(Emerging Fund of Funds Research) 글로벌 데이터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8월 말에 글로벌 주식펀드가 51억 달러를 유출했으며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순유출이 발생했다.

더 작은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는 칩 제조업체를 포함하여 여러 산업에도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럽의 비료 대기업 Yara International ASA와 Grupa Azoty SA는 생산량을 줄였으며 비료 공급 감소는 농업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식품 비용을 추가로 증가시킬 수 있다.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근 치솟는 에너지 비용이 생산량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다. 혼다 자동차도 8월 25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반도체 및 기타 부품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및 물류 침체로 인해 생산량 감소에 직면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수 시장의 생산량 감소와 함께 중국 시장의 혼다도 현지 공장을 폐쇄했다. 충칭이 공업 기업의 시간을 8월 17일부터 24일까지 전력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편, 에너지 위기에서 가장 명백한 수혜자는 석유·가스 생산업체, 광산 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원회사다. 예를 들어, 유럽 주식시장 에너지 지수는 올해 약 26% 상승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