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장점유율 57%에 달하는 핵심 기술, 중국서 '소송戰'…CJ제일제당 "항소 진행 예정"

CJ제일제당이 핵산(Nucleotides) 바이오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중국 기업 성호과기(Star Lake Technology)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성호과기는 생물 발효 및 생화학을 핵심 기술로 하는 중국의 제조 기업이다.
13일 관련업계와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광저우 지식재산법원은 CJ제일제당이 성호과기에 제기한 핵산 특허 관련 소송에서 성호과기 손을 들어줬다. 법원이 성호과기가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11월 성호과기가 자사 핵산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를 제기했다. 해당 소송에서 2000만 위안(한화 약 39억8000만원)을 배상할 것과 특허권을 침해한 핵산제품을 파기할 것을 요청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977년 핵산 개발 이후 미생물 발효 기반 대량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시장점유율 57%를 점하며, 압도적인 글로벌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중국 핵산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B2B가 대부분인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략해 왔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1심 패소 판결을 받으면서 핵산 사업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 규모 핵산 시장인 중국에서의 독보적인 특허기술에 대한 유출방지 및 보호가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CJ제일제당은 8월 이후 성수기 및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추진에 따라 핵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CJ제일제당은 항소할 계획이다. 원고는 이번 판결에 대해 30일 이내로 법원에 항소를 제기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판결 내용을 분석 후 항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