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젤렌스키, 10가지 평화협상 조건제시…"러, 수용 어려울 듯"

공유
0

젤렌스키, 10가지 평화협상 조건제시…"러, 수용 어려울 듯"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위한 10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위한 10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며 휴전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이제 전쟁이 정의롭게 멈출 때라고 말하며 전쟁 종식 계획 채택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화상 연설로 참석해 10개 항목의 평화 협상 조건을 제시하며 서방의 지지를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 조건은 1. 방사능 및 원자력 안전 2. 식량 안보 3. 에너지 안보 4. 포로 석방 5. 유엔 헌장 이행 6. 러시아군 철수 및 적대 행위 중단 7. 정의 회복 8. 환경 파괴 대처 9. 긴장 고조 예방 10. 종전 공고화 등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G20 지도자에게 포로 교환과 핵 위협 중단에 힘을 써 줄것과 러시아 에너지 가격에 대한 상한 도입 그리고 우크라 곡물 수출 이니셔티브 확대를 촉구했다.

우크라군은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가 얻은 가장 큰 땅인 헤르손을 포함한 지역에서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

그러나 우크라측이 제시한 엄격한 조건을 러시아가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워 보여 이러한 조건이 러시아와의 수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와 종전하려면 양국이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의 국경이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자포리자, 헤르손을 모두 돌려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러시아가 이미 8년 간 지배해 왔던 크림반도와 이번 전쟁에서 1차 장악 목표였던 돈바스 지역을 돌려주라는 조건은 러시아로서는 거의 들어주기 불가능한 요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면서 핵 안전 우려가 고조된 만큼 핵시설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해당 시설들을 우크라이나의 통제하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또 휴전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공고히 하고, 러시아의 추가적 적대행위나 긴장 고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건들이 모두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로 보이며 타협점 마련에 적지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협상 참여 가능성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변한 러시아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평화 협상 전망이 현재로선 커 보이지 않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