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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중의 양안 전쟁'…글로벌 경제·주식시장 파괴력은 '상상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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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중의 양안 전쟁'…글로벌 경제·주식시장 파괴력은 '상상초월'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대만에서 전쟁을 하면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 않다. 미·중의 갈등은 물리적인 전쟁뿐만 아니라 경제적 전쟁, 제재 및 기타 경제적 강압 또는 대리전쟁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또한 각 국가의 국익과 국제정치의 복잡성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 헤지펀드 거물인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중국-미국 전쟁의 임박한 위험과 경계선이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경고를 날렸다. 그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중 한 명으로, 수천억 달러를 관리하는 브리지워터를 통해 자산을 관리해왔다.
달리오는 지난 4월 26일 링크트인 게시물에서 "미국과 중국이 전쟁 직전에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벼랑 끝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벼랑 끝을 넘어간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서로의 경계선을 넘을 위험을 무릅쓰고 상대방을 밀어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마도 향후 18개월 동안 더 공격적인 벼랑 끝 전술을 전개할 수 있다고 보았다.

달리오가 말하는 '전쟁'은 물리적인 전쟁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 전쟁, 제재 및 기타 경제적 강압 또는 대리전쟁의 가능성도 말한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전쟁은 그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레이 달리오만 전쟁을 우려하는 것은 아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전쟁에 대비해 일본 기업을 사들였다. 대만의 TSMC 주식을 처분하고 일본의 종합상사를 사들인 것이다. 이로 인해 일본 주식은 한때 크게 올랐다.

주식 대가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지켜보고 투자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금융 및 투자 조언 회사인 '모틀리 풀(Motley Fool)'은 이런 이슈에 관해 특히 호주 증권거래소(ASX)에서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투자 레터를 보냈다.

요지는 간단하다. 전쟁은 재앙이고 주식 대부분이 폭락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극소수의 주식은 천문학적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제안한다.
모든 ASX 주식은 재앙적인 사건의 고통을 느낄 것이지만 철광석, 식품, 금 주식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일부 광물 생산자들은 잠재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간 어떤 종류의 갈등이든 호주 경제와 주식 시장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은 여전히 ​​호주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 중 하나다. 호주 경제는 철광석, 금 및 식품을 포함한 주요 수출품과 함께 중국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호주는 ANZUS 조약에 따라 성문화된 미국의 조약 동맹국이기에 미국이나 호주가 제3자의 공격을 받으면 상대방을 도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의 공격을 받거나 분쟁에 휘말리면 호주도 중국에 무력행사를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고, 이는 교역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무역을 즉시 중단해야 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아마도 이 시나리오의 가장 큰 즉각적인 피해는 광산 관련 기업일 것이다. 중국에 막대한 양의 철광석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피해 당사자가 될 것이다. 호주는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철광석 가격을 올려 중국의 무역 제재 효과를 상쇄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면 즉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금 수출도 마찬가지다. 미국 동맹국들은 아마도 중국 전쟁 기계에 연료를 공급하는 금이나 철을 수출할 경우 반대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식품 및 필수 소비재 회사도 위기를 느낄 것이다. 이외 다른 주요 수출사업이나 국제적 노출이 있는 기업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이 모든 기업은 공급망에서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호주가 수출을 중단한 것처럼 중국도 전쟁이 발발하면 호주에 제품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제품 생산을 위해 중국에 의존하는 호주의 대부분 기업에 엄청나게 파괴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미·중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주식들도 있다. 글로벌 금융 및 투자 조언 회사인 '모틀리 풀'은 일부 광물 생산자들은 잠재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들은 철광석과 석탄 같은 자원 외에도 리튬·우라늄 등 다른 광물들도 성장 잠재력이 있으며, 이러한 광물들은 전기차와 원자력발전소 등 새로운 에너지 시장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식들도 완전한 안전망은 아니다. 만약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은 큰 충격과 혼란에 휩싸일 것이며, 어떤 주식도 그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최선의 방법은 전쟁 자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일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