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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비행기 타고 일본에서 왔어요"…파이브가이즈 오픈 첫날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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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비행기 타고 일본에서 왔어요"…파이브가이즈 오픈 첫날 '장사진'

오픈 30분 전 대기 인원만 400명 이상…1호 손님 12시간 대기
정오 기준 1000여명 대기…미국 3대 버거 기대감에 구름떼 인파

파이브가이즈 강남 오픈 소식에 늘어선 대기줄.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파이브가이즈 강남 오픈 소식에 늘어선 대기줄. 사진=송수연 기자
얇은 빗줄기가 오락가락 흩날리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일대에 구름떼 같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국내에 첫 상륙하는 파이브가이즈 오픈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손님들로 유학생부터 연차를 내고 찾아온 직장인까지 미국 햄버거의 오리지널리티를 맛보고자 열 일을 제쳐두고 ‘오픈런’을 마다하지 않았다.

26일 오전 9시20분 파이브가이즈 강남 앞부터 이어진 줄은 오픈 시간인 11시가 다가올수록 점점 늘면서 건물 한 바퀴를 빙돌아 금강제화 건물까지 이어졌다. 10시30분경 대기 인원만 400여명을 돌파했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9시께에도 이미 대기 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긴 상황이었다. 1호 손님은 전날 밤 11시부터 대기한 ‘찐팬’이었다. 1호 손님인 윤모씨(38세·프래랜서)는 “김포에서부터 찾아왔다”며 “아내와 여행 중 먹어본 파이브가이즈의 맛을 잊지 못해 아내와 함께 오고 싶었지만, 오늘은 아쉽게 혼자 오게 됐다”고 전했다.

2호 손님도 어제 밤 11시경부터 대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김모씨(28세)는 “밤사이 큰 비가 내려 온몸이 젖기도 했다”며 “저녁 8시부터 강남에 도착해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대기 인원이 없어 다른 볼일을 보고 왔더니, 두 번째가 됐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 매장 건물을 크게 한바퀴 돌아 건물 뒷편으로도 대기줄이 이어졌다.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파이브가이즈 매장 건물을 크게 한바퀴 돌아 건물 뒷편으로도 대기줄이 이어졌다. 사진=송수연 기자

미국에서와 현재 한국에서 유학 중이라는 데포라(22세)는 고향의 맛을 느끼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이곳을 찾아왔다. 그는 “미국 매장에서 주던 땅콩과 땅콩기름으로 튀긴 감자튀김 맛이 그리웠다. 미국에서 자주 먹던 치즈버거와 밀크쉐이크를 주문할 예정이다”며 “선착순 20명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다고 해서 서둘러 방문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전 7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는 여모씨(24)는 파이브가이즈 방문을 위해 ‘일본’에서 바다 건너왔다. 전날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다는 여씨는 개인사로 6월초 한국에 왔을 때 파이브가이즈 론칭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고 했다.

여씨는 “친구들이 한국에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한다고 해서 오픈 일에 맞춰 출국했다”면서 “오늘 수업이 있기는 하지만, 온라인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해맑은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IT 회사에 다니는 배모씨 등은 일부러 연차를 내고 파이브가이즈를 찾았다. 미국 3대 버거라는 명성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다.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파이브가이즈 직원들은 대기하는 고객들을 찾아가 메뉴 추천부터 좌석 설명까지 세심하게 고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부채를 비롯한 기념품을 증정하면서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빨간모자와 옷을 입은 현장 직원이 나와 대기 고객에게 파이브가이즈 추천 메뉴와 매장 이용 좌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빨간모자와 옷을 입은 현장 직원이 나와 대기 고객에게 파이브가이즈 추천 메뉴와 매장 이용 좌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줄이 점점 길어지면서 파이브가이즈 내부 직원들이 나와 현장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건물 앞 차량 입구가 막히지 않도록 하고, 인근 매장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지도했다. 10시 이후부터는 골목에 길게 늘어선 줄에 경찰들이 배치됐다. 경찰들은 차량 등 교통상황을 정리하고, 인도의 통행로를 확보하는 등 현장을 살폈다.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자 활짝 열린 문으로 12시간을 꼬박 기다린 1호 손님부터 입장을 시작했다. 매장에서는 ‘환호성’과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1호 손님인 윤씨는 환호성에 양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뜨겁게 반겨주는 직원들에게 화답했다. 손님을 ‘환호성’으로 즐겁게 맞이하는 모습은 60번째 손님이 들어갈 때까지도 계속됐다.

활기찬 응대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주방에서도 첫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신나게 주문을 받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열고 난 뒤로도 대기를 하려는 손님들이 계속 이어졌다. 이에 파이브가이즈 측은 테이블링이라는 앱을 통해 대기인원 관리를 시작했다. 대기자로 등록하고, 순번이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가는 시스템이다. 현장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정오 기준 대기 인원만 1000여명에 달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오픈 당일은 1500인분 분량의 재료를 준비한 상태”라며 “매일 1500인분 수준으로 재료를 준비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매장에서는 재료 소진 상황을 체크해 대기 안내를 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현장에서 입장 마감을 진행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열린 커팅식에서 테이프 커팅 중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6일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열린 커팅식에서 테이프 커팅 중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송수연 기자

파이브가이즈 강남 정식 오픈에 앞서 10시 반께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비롯해,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이사, 이안 로스 맥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 부사장, 필립 골드버거 주한 미국대사, 사무엘 허드슨 체임벌린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CO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했다.

이날 김동선 전략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맛과 품질은 물론, 특유의 매장 분위기까지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살려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겠다”며 “미국의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맛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미국 본연의 맛으로 승부수를 던진 김 본부장은 지난 22일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경쟁 상대라고 느끼는 곳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운영권을 갖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맛보기 위해 당분간은 긴 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열기는 3개월 이상은 거뜬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파이브가이즈 강남은 전용면적 618㎡로 2개층, 150여개 좌석을 갖췄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파이브가이즈는 8가지 종류의 버거와 15가지 토핑울 조합해 최대 25만 가지의 다양한 스타일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 미국 현지 매장과 동일하게 국내에서도 땅콩을 무료로 제공한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