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블링컨 美 국무, 러시아 식량 무기화 맹비난

공유
0

블링컨 美 국무, 러시아 식량 무기화 맹비난

우크라이나, 농업인프라 공격 전쟁범죄로 조사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한 러시아를 맹비난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유엔본부=AP/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한 러시아를 맹비난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유엔본부=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한 러시아에 대해 식량무기화를 맹비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기아와 식량 불안’와 연관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며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비판하며 "기아를 무기화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분쟁에 의한 기근과 식량불안에 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 흑해를 '협박(blackmail)'수단으로 악용하는 것,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을 지렛대로 삼는 것, 정당하지 않는 전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이 러시아에 그만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의를 러시아와의 대결로 바꾸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티와 아프리카 11개국 식량 지원을 위해 3억62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협정이다.

흑해곡물협정은 그동안 세 차례 연장되며 세계 곡물 가격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성과를 거뒀으나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협정 종료를 전격 선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을 막은 데 이어 우크라이나의 핵심 항만을 폭격해 곡물 수출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시도까지 감행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7월이후 격화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농업인프라에 대한 공격에 대해 “전쟁범죄 가능성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곡물항 등 우크라이나의 농업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가 7월 17일 흑해 경유 곡물 수출 합의(흑해 이니셔티브)에서 사실상 이탈한 이후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과 항만 인프라에 대해 100회 이상 공격을 벌였다.

지난 2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하천항 이즈마일이 러시아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고 아프리카 등으로 출하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피해를 받았으며 국제 곡물 가격이 일시 급등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