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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이란, 우크라 문제로 노벨상 시상식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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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이란, 우크라 문제로 노벨상 시상식서 '퇴출'

스웨덴 노벨 재단 "반대 여론 고려해 3국 초대 취소"
노르웨이 평화상 시상식은 '모든 나라 초대' 입장 유지

지난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 전경.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 전경. 사진=AP통신·뉴시스
오는 12월 스웨덴에서 열릴 예정인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등은 초대를 받지 못할 전망이다. 이들 3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로 국제적 지탄을 받고 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벨재단은 2일(현지 시각) "세계적으로 강력한 '반대 여론'을 고려해 러시아·벨라루스·이란 등 3국 대사를 초청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하고 이들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은 6개 부문 중 생리학·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등 5개 부문 수상자에게 상을 전달하는 자리다. 스웨덴 국왕이 직접 시상자로 나서는 것이 관례로 정해져있으며 각국 대사들이 시상식에 초청돼왔다.

당초 노벨재단은 1일 '노벨상은 인류 모두의 것'이라는 취지 하에 세계 모든 국가 대사들을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스웨덴 각 정당의 당수들은 줄줄이 노벨재단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에 나섰고, 시민들 역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노벨재단의 결정은 존중하나, 러시아 대사를 초청하기로 한 결정은 놀라운 일이며 많은 이들이 분노할만한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후 노벨재단이 초청을 번복하자 "자국민들이 하나로 뭉쳐 러시아의 침략에 반대하고 우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환영하는 뜻을 표했다.

스웨덴 노벨재단의 결정과는 별개로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러시아 등을 초청한다는 입장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위원회 측은 AP통신 등 외신을 통해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세계 모든 나라 대사들을 초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은 오는 10월 공개될 전망이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