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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츠發 악재에 美 전기차 주가 '휘청'…테슬라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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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츠發 악재에 美 전기차 주가 '휘청'…테슬라도 타격

허츠 "전기차 유지비가 휘발유차보다 높고 소비자들도 내연기관 차 선호"

미국 렌터카기업 허츠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렌터카기업 허츠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렌터카기업 허츠글로벌홀딩스(Hertz)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자사가 보유한 전기차(EV) 2만대를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전기차 기업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허츠는 이날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판단 하에 지사가 보유한 전기차 가운데 3분 1 가량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츠는 발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약 2만대 가량의 전기차를 처분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와 관련해 4분기에 약 2억4500만달러(약 3217억원)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츠는 또 전기차 판매 대금의 일부를 내연기관 차량 구매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2.87% 급락한 주당 227.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9거래일 하락마감했으며, 주가도 200일 이동 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1월 거래기간 동안 8%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른 전기차 기업들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기차 기업 피스커는 이날 6.3% 하락해 주당 1.04달러를 기록했으며, 루시드는 4.4% 하락해 주당 3.26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안도 1.47% 하락한 주당 18.79달러에 장을 마쳤다.

허츠는 지난 2021년 전체 차량의 약 2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10만대의 테슬라 차량을 구매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당시 테슬라 주식의 가치를 급등시키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날 허츠가 ‘전기차의 예상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 테슬라 차량을 대량 중고로 판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전기차 기업들은 타격을 입었다.

허츠는 전기차의 수리·유지 비용이 내연기관 차에 비해 약 두 배 비싸고,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가 자사 전기차의 가치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허츠의 이번 발표는 여러 면에서 테슬라에 악재로 작용했다. 우선 허츠는 테슬라 차량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팔고 있어 중고차 시세를 대폭 낮추는데 일조했다. 테슬라 중고차 가격 하락은 신차 가격에도 압박을 준다.

또 지금까지 허츠와 같은 렌터카 시장은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기업들의 주요 미래 성장 영역 중 하나로 여겨졌는데, 이번 허츠의 발표로 이런 기대가 상당수 사라졌다.

허츠는 이날 발표에서 전기차에 대한 고객 수요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허츠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가 직면한 수요 약화를 강조한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와 같은 완성차 기업들은 최근 생산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인 아담 조나스는 이번 허츠의 발표가 “전기차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