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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증가·가격 급등으로 우라늄 광업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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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증가·가격 급등으로 우라늄 광업 화려한 부활

미국 등에서 폐광 위기 맞았던 우라늄 광산 속속 재가동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원전 건설에 나섬에 따라 우라늄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뛰고 있다. 사진=국제원자력기구(IAEA)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원전 건설에 나섬에 따라 우라늄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뛰고 있다. 사진=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 배출 연료 사용을 줄이려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늘림에 따라 한때 사양 산업이었던 우라늄 광업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원전 가동에 필요한 우라늄 수요 증가로 미국 등에서 사실상 폐광 상태였던 우라늄 광산이 다시 살아났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와이오밍·텍사스·애리조나·유타주 등에서 최소 5개의 우라늄 광산이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주요 국가들이 원전 건설을 중단했으며 독일·일본 등에서 우라늄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는 각국의 움직임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낮추려는 시도로 우라늄 수요계속 늘어나고 있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현재 17개국에서 약 60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고, 110기는 계획 단계에 있다.
중국프랑스·영국 등이 이미 대규모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밝히며 친원전으로 돌아섰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22개국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3배 수준까지 확대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 사회에서 우라늄 가격이 치솟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우라늄 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카자흐스탄의 카자톰프롬의 시설 공사 지연으로 내년까지 생산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의 코메코도 생산 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두 회사가 글로벌 우라늄 생산의 50%를 점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우라늄 생산의 3분의 2가량을 카자흐스탄·캐나다·호주가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6위의 우라늄 생산국이자 최대 농축국이다.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는 2040년까지 세계에서 원전 원료인 우라늄이 연간 10만 메트릭톤(M/T)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사용량의 2배에 이른다.

영국 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우라늄 생산량은 11.7% 증가한 60.3킬로톤(kt)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3년 대비 5.7kt 이상 증가하는 규모다. 카자흐스탄의 생산량은 올해 23.2kt으로 예상됐고, 이는 2023년 대비 15.4%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데이터는 2030년까지 세계 우라늄 생산량이 76.8kt에 달하고,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4.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