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피임 제한하는 흥미로운 공약 제시하겠다 밝혀

트럼프는 이날 피임 권한에 관한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고, 내가 곧 매우 흥미로운 어떤 정책을 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매우 스마트한 것이고, 아주 스마트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의 사라피나 치티카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낙태권 제한에서 한 걸음 더 나가려 할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치티카 대변인은 “트럼프가 여성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의사들이 복역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따른 임신에도 낙태를 예외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법을 제정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최근 미국 언론 매체 ‘타임’과 한 인터뷰에서 인공임신중절약(미페프리스톤)에 관한 공약을 몇 주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은 2022년 6월 연방 차원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50년 만에 폐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 문제는 주별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낙태권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 조치를 공약했다. 현재 텍사스주를 비롯한 14개 주에서는 대부분의 낙태가 금지돼 있으며 7개 주는 임신 6~18주 사이 낙태를 제한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한다.
그러나 미국 대선의 경합 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에서 남북전쟁 시대에 제정된 낙태 전면 금지법을 폐지하는 법안이 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의회를 통과했다. 1864년에 제정돼 무려 160년이 된 낙태 전면 금지법은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를 제외하고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에도 모든 시기에 낙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대법관 3명을 자신이 임명한 점을 언급하며 "(내가) 자랑스럽게 그것을 끝낸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