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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자금 대거 유출로 2%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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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자금 대거 유출로 2% 넘게 급락

2024년 12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비트코인 ATM.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2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비트코인 ATM. 사진=AFP/연합뉴스
주 초반 10만 달러를 다시 돌파하며 시세 분출에 나섰던 비트코인이 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상승 탄력을 잃고 9만 달러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출되는 등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일 미국 비트코인 ETF에서 5억8300만 달러(약 8500억 원)의 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1년 전 ETF가 출범한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자금 유출 규모다.

지난 7일 10만2733달러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ET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자, 이날 뉴욕 시장 후반 9만2200달러대로 몸을 낮췃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의 사상 최고치인 10만8315달러와 비교하면 약 14% 정도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0일 오전 6시42분 현재 전일 대비 2.35% 하락한 9만2214.68달러에 호가됐다. 암호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2.45% 내린 3217.25달러에 호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 속에 비트코인은 지난달 강력한 랠리를 펼쳤지만, 연초 이후 랠리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주춤하자,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전반에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데리브.xyz(Derive.xyz)의 닉 포스터 설립자는 "현재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풋옵션 형태의 가격 하방 움직임을 보호하려는 수요가 있다"면서 "잠재적인 조정에 대한 우려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