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각)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고체 배터리 제조사 팩토리얼 에너지와 함께 개발한 준(準)전고체 배터리를 자사의 고급 전기세단 EQS에 탑재하고 지난달부터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말 독일 슈투트가르트 연구소에서 배터리의 성능 평가를 마친 뒤 올해 본격적인 도로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이번에 EQS에 탑재된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가 약 25%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EQS의 주행거리가 1000km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EQS 450+ 모델의 경우 유럽의 WLTP 기준으로 최대 800km,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으로 627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이번에 EQS에 탑재된 배터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인 팩토리얼 에너지가 개발한 것으로 이 회사의 준전고체 배터리인 ‘FEST 배터리’다. FEST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과 젤 또는 액상 물질을 혼합한 형태를 사용한다.
특히 팩토리얼 에너지는 FEST 배터리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설비의 약 80%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제조업체의 생산 전환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밝혔다. 황 CEO는 “1기가와트급 기존 배터리 공장을 준전고체 배터리 생산공장으로 전환하는 데 약 1000만 달러(약 145억 원)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팩토리얼 에너지는 이 밖에도 최대 500Wh/kg 수준의 완전 전고체 배터리 ‘솔스티스(Solstice)’를 개발 중이며 이 배터리는 황화물 기반의 고체 전해질을 채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2030년쯤 완전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 CEO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는 시점은 2030년경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