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월14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의 한 재래시장육류 판매대에서 시민이 돼지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 내 106개 육류 가공공장에서 생산한 돼지고기와 가금류 제품의 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양국 간 무역 협상 재개 움직임 속에 나온 조치로, 양국 간 갈등 완화의 신호탄으로해석된다.
15일(이하 현지시각)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세관당국은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지를 통해 12일 이후 생산된 미국산 돼지고기 및 가금류 제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106개미국 육류 가공시설에 대해 승인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승인 대상은 돼지고기 가공시설 23곳과 가금류 관련 시설 83곳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과 미국은 최근 몇 년간 관세를 둘러싼 갈등을 이어왔으며, 특히 농축산물 분야가 양국의 주요분쟁 영역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 3월 중국은 미국의대중 수출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농축산물 및 식품 210억달러(약 28조8800억원)어치에 대해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승인된 미국 육류 가공시설 중 다수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중국 수출 자격을 획득했던 곳들이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 정부는 일부 미국산 육류 시설의 등록을 갱신하지 않아 수출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돼지고기와 가금류 공장에 대한 등록은 다시 갱신됐으나, 쇠고기가공공장들의 등록 상태는 여전히 ‘만료됨’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국산 농축산물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은세계 최대 육류 수입국 중 하나로, 미국산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미중 간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가운데 이러한 수입 승인 확대 조치는 미국 농가에도 일정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치와 관련한 중국 내 구체적인 내부 협의나 미 행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않았다. 다만 중국의 이번 발표는 양국이 장기간 대립해온 무역 분쟁에서 다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고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