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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중동 전개 확산 대비해 공중급유기·항모 배치…“트럼프, 이란 최고지도자 타격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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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중동 전개 확산 대비해 공중급유기·항모 배치…“트럼프, 이란 최고지도자 타격은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공중급유기 다수를 유럽으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항공모함 니미츠호도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 정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같은 조치는 중동에서 장기적인 작전 수행을 위한 공군력 강화를 시사하는 것이며 니미츠호의 배치는 이미 계획된 것이라고 전했다. 니미츠호에는 5000명 이상의 병력과 60여 대의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전면 충돌 양상을 보이자 신속히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란 본토를 폭격했고 이후 양국 간 미사일 공방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6일 X에 올린 글에서 “미군 병력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번 배치는 중동 내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력 구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항공 추적 웹사이트 에어내브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루 동안 KC-135, KC-46 등 미 공군 소속 공중급유기 31대 이상이 미국을 출발해 독일 람슈타인 기지를 비롯해 영국, 에스토니아, 그리스 등에 도착했다.

다이아미 시큐리티 인텔리전스의 에릭 셔우튼 분석가는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가 동유럽으로 갑자기 이동한 것은 일상적인 작전이 아니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전략적 대비 태세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이스라엘 지원이든 장거리 작전이든 미국이 신속한 전개를 준비 중이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는 방어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온 미사일 요격을 돕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군 시설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이 요청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작전’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자국민이 직접적인 표적이 되지 않는 이상 이란의 정치 지도부에 대한 공격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미 국방부는 지난달 중동 작전에 적합한 인도·태평양 지역 기지에 배치된 B-2 스텔스 폭격기를 철수시키고, 벙커버스터 폭탄 장착이 가능한 B-52 전략폭격기를 교체 배치한 바 있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병력 약 4만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사일 요격체계와 전투기, 군함 등과 함께 미국 본토와 연계된 방어망을 구성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