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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고마다 로봇 도입...한 사람이 처리하는 택배 8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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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고마다 로봇 도입...한 사람이 처리하는 택배 8배 늘어

"생산성·효율성 대폭↑...인간과 로봇 공존 시대 본격화"
아마존이 유통 혁신을 위해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이 유통 혁신을 위해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이 물류센터에 로봇을 대거 투입하면서 창고마다 직원 수는 줄고, 한 사람이 처리하는 택배 수는 크게 늘었다. 지난달 30(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MWVPL 인터내셔널, 쉽메트릭스(MatrixMWVPL International, ShipMatrix)와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 세계 시설에 100만 대가 넘는 로봇을 배치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아마존 한 곳에 평균 750명이 일했으나, 2020950명까지 늘었다가 2023년에는 6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창고마다 직원이 670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원 1인당 아마존이 직접 배송하는 패키지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약 500개에서 2023년에는 약 3870개로 약 8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 배송의 약 75%를 로봇 기술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은 "당일 배송을 위해 지어진 일부 새로운 시설은 직원 수가 적어 더 빠른 속도로 배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2012년 제품이 놓인 선반을 돌아다니는 로봇을 만드는 키바 시스템즈(Kiva Systems)를 인수해 77500달러(1조 원)를 투자한 이후, 본격적으로 창고에 첨단 로봇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로봇이 포장되지 않은 대량의 물품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포장, 제품 분류, 무거운 물품 운반 등 훨씬 복잡한 작업까지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전 세계 배송의 75%가 로봇 기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창고는 금속 팔이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고, 바퀴 달린 드로이드가 바닥을 돌아다니며 포장을 위해 물건을 나른다. 자동화 시스템은 물품 분류를 돕고, 다른 로봇들이 배송을 위한 포장을 지원한다. 아마존의 최신 로봇 중 하나인 벌컨(Vulcan)은 촉각을 이용해 여러 선반에서 상품을 집어 올릴 수 있다. 아마존은 최근 로봇을 주문 처리 프로세스에 연결해 로봇끼리 또는 사람과 협력해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 위치한 아마존의 300만 평방피트(278,000) 규모의 물류센터는 아마존의 자동화 기술이 집약된 대표적인 시설이다. 이곳에는 60개가 넘는 로봇 팔이 수백만 개의 품목을 분류, 적재, 통합한다. 로봇은 트럭에 실을 수 있도록 포장 카트를 압축하고, 고객의 주문에 맞춰 종이 봉투를 포장하며, 제품을 포장 위치로 운반한다. 슈리브포트 시설에서는 다른 시설보다 제품이 25% 더 빠르게 이동한다.

아마존 로보틱스 수석 응용 과학자인 예시 다타트레야는 "로봇 기술자 등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창고에서 물건을 집던 직원이 로봇을 관리하는 일로 바뀌면서 급여도 2.5배 늘었다는 사례가 나왔다.

로봇 컨설팅 회사인 인터랙트 애널리시스(Interact Analysis)의 연구 관리자인 루벤 스크리븐은 "아마존은 로봇공학의 완전한 통합을 실현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자동화 확대는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물류센터의 높은 직원 이직률 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자동화 확대가 생산성 향상과 인력 구조 변화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창고 근로자 자원 센터의 셰헤리아르 카오스지 대표는 "고밀도 시설의 인력을 대폭 줄이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앞으로도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분석은 아마존이 물류 혁신을 통해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