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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상 최장 美 셧다운 종료 합의안 ‘지지’...서명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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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상 최장 美 셧다운 종료 합의안 ‘지지’...서명 의사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장기 기록을 세운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중단)을 종료하기 위한 상원의 잠정 합의안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셧다운 사태가 조만간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들은 내용에 근거하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상원에서 진행 중인 합의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안은 전날 밤 상원에서 절차적 표결을 통과하며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열렸다. 셧다운이 이날로 41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정부 재정 지출안을 담은 해당 합의안은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발효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내가 들은 합의안이 맞다면 지지할 것”이라며 단서를 달았다. 그는 “일각에서 합의 내용을 조금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바뀐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충분한 수의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했다”면서 “매우 이른 시일 내에 나라를 다시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원의 돌파구는 몇 주 동안 이어진 입법 교착 상태 끝에 마련됐다. 앞서 공화당은 현재 수준의 예산으로 정부 운영을 임시 재개하는 법안을 추진했으나 부결됐고, 민주당 역시 의료보호 확대 등 조항을 포함한 대체안을 내놨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이번 합의안이 미국 의회를 최종 통과하면, 40일 넘게 이어진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는 종식 수순을 밟게 된다.

민주당은 이번 예산 협상에서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오바마케어’ 강화 세액공제 조항의 영구 연장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CNBC에 따르면 교착 상태를 풀어낸 이번 합의안에는 해당 세액공제의 연장 보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오는 12월 중순까지 민주당의 의료법안을 표결에 부치겠다는 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은 8명의 민주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며 1명을 제외한 공화당 의원 전체와 함께 찬성 60표를 확보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저지)를 돌파하는 데 필요한 문턱을 넘었다.

그렇지만 척 슈머(뉴욕)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료비 부담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며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합의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하원에서 표결을 거친 뒤 백악관으로 이송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최종 발효된다.

미국 하원은 지난 9월 중순 공화당 주도의 임시 예산안 통과 이후 휴회 중이었다. 마이크 존슨(공화당 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워싱턴 D.C.로 복귀해 가능한 한 빨리 상원 합의에 대한 표결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