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재명 대통령, 이집트 방문…K방산 MENA 전략허브 열린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명 대통령, 이집트 방문…K방산 MENA 전략허브 열린다

이재명·알시시 회담 계기 대형 협력 프로젝트 논의 본궤도
UAE·사우디 이어 이집트까지…K방산의 MENA 삼각축 형성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이집트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이집트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을 계기로 한국 방위산업의 글로벌 전략이 대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집트가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를 잇는 전략 허브로 부상하면서 한국 방산기업이 단순 수출을 넘어 공동생산과 공급망 구축까지 확대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이 열리고 있어서다. MENA 전역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단일 벨트 전략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갖는 의미가 더욱 부각된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군 현대화, 방산 협력, 안보 기술교류를 중심으로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단기 수출 논의를 넘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장기 협력 틀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이집트는 전력 증강과 국방체계 개편을 국가전략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어 조기 전력화와 비용효율성에 강점을 가진 한국 무기체계와의 접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감시정찰, 지대공방어, 지상전력, 무인체계 등 다층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열어둔 점도 특징이다.

업계는 이집트가 한국의 MENA 전략에서 사실상 ‘핵심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교차점이자 아프리카연합 핵심국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방산이 △현지 생산 △정비 △유통 기반을 확보하면 사헬지역과 동부아프리카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시장 구조가 형성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를 중심으로 구축된 협력축에 이집트가 합류하면 MENA 전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급망 벨트가 완성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집트의 군수 인프라 개편 속도도 한국 기업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이집트 정부는 군수공장 현대화와 해외업체와의 공동생산 모델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이전 기반의 파트너십에도 긍정적이다. 한국이 경쟁우위를 보유한 유도무기, 전자광학장비, 무인체계, 지상장비 분야는 이집트의 단기 전력화 목표와 정합성이 높아 대규모 프로젝트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한국형 패키지형 수출 모델이 이집트의 국방 현대화 로드맵과 가장 높은 맞춤도를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상외교의 전략적 파급력도 주목된다. 방산 패키지 협력은 장기 계약 구조와 제도 기반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이번 회담은 대형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정부는 이집트 협력이 본궤도에 오르면 중동 중심의 기존 방산 협력망이 북아프리카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시장 접근성과 가격경쟁력이 동시에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한국 방산의 글로벌 전략에서 구조적 전환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이집트를 전략 허브로 삼아 공동생산과 제3국 공동수출 모델이 구축되면 한국 방산기업의 성장축은 단일 국가 협력을 넘어 지역 단위의 공급망 체계로 진화하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이 한국 방산의 외연 확장뿐 아니라 MENA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장기 전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