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레버리지 강제 청산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증권관리위원회가 뉴욕증시 암호화폐 ETF에 공개 경고장을 냈다.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가상암호화폐는 레버리지 강제 청산 공포에 숨을 죽이고 있다.
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3~5배 레버리지를 적용하려던 일부 암호화폐 ETF 발행사들에게 경고 서한을 보내며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디렉시온(Direxion), 프로쉐어즈(ProShares), 타이달 파이낸셜(Tidal Financial) 등 주요 ETF 운용사 9곳이 이번 조치의 대상이다. SEC가 전달한 경고장의 핵심 내용은 명확하다. 기초 자산의 위험도(Value-at-Risk) 대비 200%, 즉 2배를 초과하는 레버리지 펀드는 승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SEC는 발행사들에게 "레버리지를 축소해 전략을 수정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상품 출시 신청을 철회하라"고 통보했다. 사실상 암호화폐 ETF는 최대 2배 레버리지까지만 허용하겠다는 메시지다. 그 선을 넘어가면 승인취소 또는 승인 거부를 하겠다는 것이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3~5배 레버리지를 적용하려던 일부 암호화폐 ETF 발행사들에게 경고 서한을 보내며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SEC가 이처럼 강경하게 대응한 배경에는 그동안 미국에서 한 번도 승인된 적이 없는 5배 레버리지 ETF가 최근 연이어 신청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3배 레버리지 상품조차 오랫동안 규제 당국의 까다로운 통제를 받아왔음에도, 최근 정부 셧다운 기간을 틈타 여러 발행사들이 3배·5배 레버리지 암호화폐 ETF를 대거 제출한 것이다. 현행 법률은 펀드가 감수할 수 있는 위험 한도를 기초자산 위험도의 200% 이하로 규정하고 있지만, 일부 운용사는 300~500% 노출 상품을 신청하며 이를 넘어서려 했다. 더 큰 문제는, 몇몇 발행사들이 비교 기준(참조 포트폴리오)을 비트코인이 아닌 복잡한 지수로 바꾸거나 여러 지수를 섞어 "계산해 보니 200%가 안 넘는다"는 식으로 규제를 우회하려 시도했다는 점이다. SEC는 정상적인 기준으로 다시 산출하면 위험 한도가 명백히 초과된다며 모든 신청을 반려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및 주식 연계 고위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제동을 걸었다.
지크립토(ZyCrypto)는 2025년 11월 25일 ‘XRP and Dogecoin See Trump-Era Crypto Breakthrough as DOGE, XRP ETFs Go Live On NYSE’라는 제목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리플 XRP(엑스알피)와 도지코인(Dogecoin) ETF를 상장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ETF는 2025년 11월 24일 거래를 시작했으며, 규제 장벽으로 늦춰졌던 승인 절차가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이행과 함께 마무리됐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가 X(옛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케일 도지코인 ETF인 GDOG가 승인됐고, 리플 XRP ETF도 같은 날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힌 내용을 전했다. 그레이스케일이 준비해온 ETF는 1년 넘게 SEC 규제로 지연됐던 만큼, 이번 상장은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이 같은 조치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3분의 1가량 축소된 상황에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요인으로 언급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비트겟(Bitget) 연구원 레이시 장(Lacie Zhang)은 리플 XRP 가격이 현재 약 2.07달러 수준에서 2.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약 21%의 상승 폭으로, 스폿 ETF 수요가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지코인의 경우 2024∼2025년 상승장에서 과거 고점인 0.70달러를 회복하지 못했고, 밈코인 시장 또한 거래량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은 ETF 상장이 도지코인의 시장 내 입지 개선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미 비트와이즈(BitWise), 그레이스케일, 캐너리(Canary), 프랭클린(Franklin) 등 네 곳의 발행사가 리플 XRP ETF를 선보였다. 특히 캐너리 캐피털의 XRPC ETF는 2025년 출시된 ETF 가운데 첫날 거래량이 가장 높았고, 약 2억5천만달러의 운용자산을 기록하며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솔라나(Solana) ETF 등 다른 주요 코인에 대한 상장도 이어지고 있지만, ETF 시장 확대가 침체된 암호화폐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점이 지적된다. 리 플 XRP·도지코인 ETF 상장은 규제 완화 국면에서 암호화폐가 제도권 투자상품으로 편입되는 흐름을 재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 전반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ETF가 가격 반등의 관건이 될지는 향후 운용 성과와 실제 거래 유입 규모에 좌우될 전망이다. 향후 암호화폐 ETF 시장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연결 역할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