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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美 '매파적' 금리 인하에 '휘청'...한때 9만 달러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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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美 '매파적' 금리 인하에 '휘청'...한때 9만 달러선 붕괴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급락… 전문가 “10월 폭락 여파 지속...ETF만이 상승동력”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11일(현지시각) 거래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연준이 예상대로 25bp(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자 ‘매파적’ 금리 인하라는 판단하에 위험자산 전반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미국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이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자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다시 확산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연준의 발표 직전 9만45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9만 달러를 내줬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장 초반 전날보다 2%가량 내린 9만 달러 중심으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을 포함해 최근 1년 동안 8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7차례나 가격이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4% 가까이 급락하며 최근 이틀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3200달러 내외로 추락했다.

시드니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애널리스트는 “어제 시장 흐름을 보면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는 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10월10일 급락 이후 조정이 완전히 마무리됐다는 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그런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9일 비트코인이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해, 목표치를 10만 달러로 낮췄다.
SC의 제프 켄드릭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비트코인을 매수해 온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들의 매수세가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며 “그 결과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상장지수펀드(ETF)라는 단일 동력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콘X의 션 맥널티 아시아·태평양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 “명확한 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다음 핵심지지 구간을 8만8500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이어 8만5000달러는 결정적인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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