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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中 ‘리튬 혈맹’ 굳히기…거대 합작사 설립으로 공급망 주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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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中 ‘리튬 혈맹’ 굳히기…거대 합작사 설립으로 공급망 주도권 확보

칠레 국영 코델코와 중국계 SQM의 결합…中 당국 ‘조건부 승인’으로 최종 관문 통과
中 톈치리튬의 견제에도 ‘안정적 공급’ 약속하며 파트너십 구축
사진=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칠레의 국영 구리 기업 코델코(Codelco)와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된 SQM이 리튬 개발을 위한 거대 합작 법인 ‘노바 안디노 리티오(Nova Andino Litio)’ 설립을 확정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 결합을 넘어 세계 최대 리튬 매장지인 아타카마 염호를 중심으로 칠레의 자원 국유화 전략과 중국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유지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칠레와 중국의 ‘리튬 전략’적 이해관계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은 양국 정부와 기업의 치밀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는 국가 리튬 전략을 통해 민간이 주도하던 리튬 채굴권을 국영 기업인 코델코 중심으로 재편하고자 했다. SQM과의 합작을 통해 국가 이익 배분율을 최대 85%까지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세계 최대 리튬 소비국인 중국은 핵심 원료의 안정적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SQM의 주요 주주인 중국 톈치리튬(Tianqi)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신에너지 산업을 위한 ‘안정적이고 비차별적인 공급’을 조건으로 이번 합작을 승인했다.

◇ 중국의 ‘조건부 승인’과 톈치리튬의 역할


합작 법인 설립 과정에서 중국 시장규제국(SAMR)의 승인은 가장 결정적인 변수 중 하나였다.

중국 당국은 합작 법인이 중국 고객사들과의 기존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리튬 가격과 물량을 임의로 조정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에야 청신호를 보냈다.

SQM 지분 22%를 보유한 톈치리튬은 당초 주주 투표권 침해를 이유로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중국 당국이 국가 차원의 배터리 공급망 안정을 우선시하며 합작을 승인하자 실질적인 협력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다.
중국은 이번 승인을 통해 칠레 리튬 산업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게 되었으며, 이는 리튬 시장에서 경쟁 중인 한국과 일본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발판이 되었다.

◇ 미래 전망: 중국 기술과 칠레 자원의 결합


합작 법인은 향후 아타카마 염호에서 연간 30만 톤 규모의 리튬 생산을 목표로 하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앞선 정제 기술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칠레는 전통적인 염수 증발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 파괴가 적은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중국의 칭하이성 등에서 이미 상용화된 DLE 기술이 칠레 현장에 접목될 것으로 기대된다.

칠레의 풍부한 자원과 중국의 막대한 자본·기술이 결합된 이번 모델은 아르헨티나·볼리비아 등 ‘리튬 트라이앵글’ 국가들에도 새로운 민관 협력 모델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인 리튬 공급망을 2060년까지 장기적으로 확보하게 되었으며, 칠레는 자국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며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윈윈’ 구조를 완성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