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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근로자 실질임금, 19년간 13.8% 상승...물가 넘어선 임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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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근로자 실질임금, 19년간 13.8% 상승...물가 넘어선 임금 인상

2025년 임금 3.8%↑ 물가 2.7%↑... 구매력 1%p 개선
생산직 근로자 18.4% 증가, 전체 평균 웃돌아
팬데믹 인플레이션 타격 회복세...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변수
미국 근로자의 실질 구매력이 지난 19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직 근로자의 구매력 상승 폭이 전체 평균을 웃돌며 소득 격차 완화 흐름이 포착됐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근로자의 실질 구매력이 지난 19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직 근로자의 구매력 상승 폭이 전체 평균을 웃돌며 소득 격차 완화 흐름이 포착됐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 근로자의 실질 구매력이 지난 19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직 근로자의 구매력 상승 폭이 전체 평균을 웃돌며 소득 격차 완화 흐름이 포착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현지시각)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Cato Institute) 산하 휴먼프로그레스가 공개한 '미국 풍요도 지수(American Abundance Index)'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1시간 노동으로 구매 가능한 물량 13.8% 늘어


이 지수에 따르면 20063월 이후 미국 민간부문 근로자의 구매력은 13.8% 증가했다. 이 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정에 사용하는 표준 가계 품목과 서비스 묶음인 '재화 바구니'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을 측정한다.

'시간 가격(time price)'은 재화 바구니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을, '풍요도(abundance)'1시간 노동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량을 뜻한다.

지난해에도 이런 개선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지난 202412월 대비 물가는 2.7% 상승했으나, 민간부문 평균 시간당 임금은 3.8% 올랐다. 이는 근로자가 동일한 재화 바구니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이 1% 줄었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근로자가 1%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블루칼라 근로자 구매력, 전체 평균 상회


생산직과 비감독직으로 분류되는 전통 블루칼라(blue collar) 근로자의 구매력 개선은 더욱 두드러졌다. 2006년 이후 이들의 구매력은 18.4% 증가해 전체 민간부문 평균인 13.8%4.6%포인트 웃돌았다.

이는 사무직 일자리뿐 아니라 생산 현장 일자리에서도 동일한 노동 시간으로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노동시장에서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더 많아지는 상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저임금 근로자 임금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쇼크 이후 회복 중... 20229% 인플레이션 타격


다만 최근 5년간 미국 근로자는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팬데믹 기간 대규모 통화 발행으로 2022년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9%를 넘어서며 임금 상승률을 훨씬 앞질렀다.

인플레이션이 현재 대체로 진정된 상태지만, 임금과 물가 간 격차가 좁혀지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근로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시기의 손실을 이제야 만회하기 시작했다.

202012월 이후 최근 5년간의 구매력 변화를 살펴보면, 2021년 큰 폭 하락을 경험한 뒤 회복세를 보이며 202512월 기준 블루칼라 근로자는 9.9%, 전체 민간부문은 4.1%의 구매력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511월 미국 평균 시간당 임금은 31.76달러(46500)로 전월 31.65달러(46300) 대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2.7% 상승에 그쳤다.

통계로는 나아졌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


그런데도 미국인 상당수는 여전히 생활비 부담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정부가 생활비 문제 해결에 충분히 나서지 않는다고 답했다.

통계상으로는 구매력이 개선됐지만, 실제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기업 경영을 어렵게 하면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가에서는 관세 부과가 수입 제품 가격을 끌어올려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성장과 번영 이야기는 늘 우여곡절을 겪어왔다""근로자가 정부에 규제 철폐를 요구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새 데이터는 21세기 미국인이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만족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낙관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인의 1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4%로 전월 3.2%에서 상승했다. 반면 3년 후와 5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0%로 변동이 없어 장기 전망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